인도의 한 정치인이 강물정화사업의 성공을 과시하려다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17일 펀자브주 술탄푸르 로디에서 칼리 바인 강(江) 정화사업 22주년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장 책임자는 행사에 참여한 ‘바관트 만 펀자브주 총리’에게 강물을 마셔보라고 권했습니다.
만 총리는 강물 정화사업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유리잔으로 크게 물을 떠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강물을 주저 없이 쭉 들이켰고,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환호했는데요. 하지만 강물이 정화가 제대로 안된 것일까요.
이틀 뒤 만 총리는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옮겨졌고, 수도 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일각에서 강물을 마신 것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만 총리 측은 건강검진 때문이라고 해명했는데요.
그런데 이후 만 총리가 자택에서 극심한 복통을 앓다 병원을 찾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만 총리가 마신 칼리 바인 강은 ‘검은 개울’이라는 뜻으로 오·폐수로 오염된 물 색깔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조금만 먹어도 심각한 복통을 유발하고,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데요.
지난 20년간 진행된 정화사업으로 강물이 전보다는 맑아졌지만 여전히 주변 마을의 오·폐수가 흘러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 더러운 물을 마셨으니, 안 죽은 것이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 총리를 보니 옆 나라의 누군가가 생각나는 것은 저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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