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은 안젤리나 리우(4)에게 매우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인데요.
태어나기 한참 전에 아버지를 여읜 탓에 리우는 어머니 손을 잡고 집을 나섰습니다. 다소 쓸쓸할 뻔했던 등교 첫날은 그러나 단체로 호위에 나선 아버지의 동료들 덕에 풍성해졌는데요.
뉴욕경찰(NYPD)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리우의 아버지를 대신해 동료 경찰관들이 리우의 첫 등굣길을 호위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경찰(NYPD)이었던 리우의 아버지, 웬지엔 리우(32)는 근무 중 예기치 못한 참극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4년 12월 뉴욕 브루클리 지역을 순찰하다 괴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요. 함께 순찰차에 타고 있던 동료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 당시 리우의 아버지는 결혼 3개월차 새신랑이었습니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신혼의 단꿈이 깨진 후, 아내 페이샤 리우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내 심장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내 영웅이었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경찰관 두 명이 한꺼번에 순직한 사건에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슬퍼했습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순직 경찰관들을 애도하고 신혼기간 남편을 잃은 페이샤 리우를 직접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뜻밖의 이야기가 전해졌는데요. 페이샤 리우가 숨진 남편의 정자로 출산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남편의 시신에서 정자를 추출해 보존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후 24시간 이내까지는 정자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남편 사망 2년 후, 보관하고 있던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을 시작한 그녀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17년 죽은 남편의 얼굴이 보이는 딸을 얻었습니다. 그게 바로 막 학교에 입학한 안젤리나 리우입니다.
이후 뉴욕경찰은 리우를 ‘기적의 아기’라 부르며 때마다 들여다보고 보살폈는데요.
지난 7월 4번째 생일 때도, 며칠 전 첫 등굣날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등교 첫날이었던 13일 한데 모인 12명의 경찰관은 죽은 동료를 대신해 리우의 입학을 축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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