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에 서식하는 산갈치가 멕시코 해안에서 낚여 지진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갈치가 발견되는 것은 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속설이 있는데요.
지난 5일 멕시코 시날로아주 해안에서 약 4m 길이의 산갈치과 물고기인 ‘리본이악어'(학명 레갈레쿠스 글레스네)가 낚였다고 합니다.
리본이악어는 200~1000m 깊이 해저에 서식하는 심해어 인데요. 평균 10m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골어류’입니다.
경골어류는 뼈의 일부 또는 전체가 딱딱한 뼈로 돼 있는 물고기입니다. 물에서 육지로 이동한 최초의 척추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리본이악어가 육지와 맞닿은 해안까지 올라오는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진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해어가 해안으로 떠밀려오면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멕시코는 지진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어 더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서 리본이악어가 발견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강도 7.8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해 멕시코에서도 이 물고기가 나타나고 10일 만에 강도 7.5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역시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일본에서 산갈치가 다수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특히 리본이악어가 떼로 밀려 나온 게 아니라, 한 마리씩 발견되는 일을 지진과 엮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심해어와 대지진의 상관관계는 없었는데요.
지난 2019년 일본 오리하라 요시아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까지 발생한 221차례의 규모 큰 지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심해어(산갈치·사케가시라 등) 출현 30일 이내에 반경 100㎞ 이내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리본이악어가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지 왔다가 파도에 휩쓸려 해안까지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동물의 숲에서 나온 산갈치 진짜 잡기 힘들었는데..”, “우연의 일치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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