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2월 후쿠시마 현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여교사가 퇴근 후 숙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용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변기통 안에 웬 남성의 구두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섬뜩한 느낌을 받은 여교사는 즉시 학교로 뛰어가 동료들에게 사실을 알렸고 신고했습니다.
곧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해 정화조를 해체했는데 충격적이게도 변기 속 정화조 안에서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정화조의 입구는 약 30cm 내부는 가로 125cm에 새로 17cm로 이 좁은 공간에 170cm의 건장한 남성이 들어가 있는 모양새는 선뜻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혹한의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윗옷을 벗고 돌돌 말아 가슴에 꼭 쥐고 있었고 신발은 한쪽만 신은 이상한 모습이었습니다.
무릎과 팔꿈치에 약간의 긁힘 외에는 별다른 상처가 없었고 부검 결과 사인은 저체온증과 흉부 순환장애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곧 이 남성의 신원이 확인되었는데요.
시신의 주인공은 교사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마을에 살고 있는 26세의 청년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 청년은 한 겨울에 옷을 벗은 채 비좁은 정화조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일까요?
경찰은 의사가 내린 결론을 근거로 이 청년은 여교사의 그것을 훔쳐보려다 변기통 안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유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정화조의 구조 자체가 안에서 훔쳐보기에는 너무 어둡고 비좁아서 불가능에 가까웠고 이 청년은 누군가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밝은 미소를 도왔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걸로 소문이 자자했다는 겁니다.
또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청년의 나머지 구두 한 쪽이 집 근처 제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의 말대로라면 이 청년은 여교사의 그것이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구두를 제방에 내팽개친줄도 모르고 엄청나게 추운 한겨울에 윗옷을 벗고 좁고 어둡고 더러우며 그것이 잘 보이지도 않는 변기로 몸을 억지로 끼워 넣어 들어갔다는 얘기가 됩니다.
매우 결정적으로 이 청년의 발은 흙먼지와 오물이 묻지 않은 아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누군가 머리부터 정화조로 집어넣은 것처럼 말이죠.
이런 석연치 않은 정황들은 청년이 스스로 들어가 죽었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청년의 죽기 전 행적이 좀 이상합니다.
검안 결과, 23일 동료와 송별회를 마치고 새벽 1시에 일행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고 24일 오전 10시에 아버지에게 누굴 좀 만나고 오겠다라는 한마디를 남긴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청년의 사망 추정일은 26일로 죽기 전 이틀간 행방불명이었던 셈인데요. 행방불명 중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의문입니다.
또한 청년의 자가용은 키가 꽂힌 채 학교 근처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학교 근처에서 용의자를 만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탐문한 결과 청년의 주변에 원한 관계라든지 충분한 범행 동기를 가진 자가 없어서 무엇 하나 뚜렷하게 밝혀지지 못한 채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이에 마을 주민 4천여 명이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재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20년 뒤인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청년의 죽음이 이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사고 당시 청년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기술자였습니다. 청년이 근무하던 1989년 1월 후쿠시마 제2원자력발전소의 재순환 펌프에 부품이 깨져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는 레벨 2에 해당하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이 사건으로 인해 책임자는 도쿄전력 본사에 소환되어 추궁받았고 후쿠시마로 돌아가는 길에 우에노 역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합니다.
자살한 직원이 바로 기이한 형태로 정화조 안에서 사망한 청년의 동료였던 것입니다.
청년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청년이 투신 자살한 동료의 죽음을 파헤치다가 도쿄 전력의 더 큰 원전비리 원전 마피아를 알게 되었고 그들이 고용한 청부살인업자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일어난 가장 이상한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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