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며느리입니다.
저는 결혼 후 남편의 고향에 와서 살고 있고 시부모님은 이 동네에서 약 40년을 사셨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이 동네에서 제일 신도가 많은 교회의 권사님이신데 발이 아~주 넓으세요.
결혼식때도 전업주부이신 시어머니쪽 하객만 거의 200명이었고 평일엔 무슨 계모임,활동회?,부녀회,지역모임,봉사활동 등등 요즘은 좀 줄었지만 어찌됐든 바쁘게 사세요.
처음 결혼하고 거의 1년동안 시어머님 모임은 제 집에서 했고(시댁 집이 다른 구로 이사를 해서 저희집에서 했네요) 심지어 저희집을 시어머님 집으로 알고 방문하셔서 커피 얻어마시고 가는 분들도 계셨어요.
문제는 시어머니가 제 모든 사생활을 궁금해하시고 또, 지인분들이 제 일거수일투족을 시어머님께 다 전달해요.
제가 산책을 가거나 혼자 외식을 하거나 심지어는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아세요.
하루는 시어머님이 갑자기 찾아오셔서 문을 두드리시길래 너무 피곤한 정신에 없는척을 했는데 시어머니가 저랑 같은동에 사는 지인분께 부탁해 저희 집에 인터폰까지 했네요,.
그래서 들켜서 달래드렸어요. 진짜 다시생각해도 제가 왜그랬는지 화나네요.
그리고 제가 목욕탕에 갔을때 갑자기 시어머니가 찾아온적 있는데 여쭤보니 지인분이 며느리 목욕탕 왔는데 왜 같이 안왔냐고 그렇게 연락을 받으셨다네요.
시아버지나 남편에게 말해봐도 원래 저런 성격이고 책 잡힐 일 없으면 되지않느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저는 그냥 제 모든 일상이 감시받는거같고 답답하거든요.
진짜 이 동네가 아파트 6~10단지 밖에 없는 엄청 작은 동이고 동네 마트, 목욕탕, 골목에 나와있는 할머니까지 다 시어머니 지인분이라 심지어 요즘은 그냥 지나가기만해도 누가 수근거리는거 같고 시어머님 전화가 올거같아 가슴이 두근거려 밖을 잘 못나가요.
남편은 회사가 자전거로 15분 거리기도 하고 지금 사는 아파트가 매매가 잘 안되는 추세라 좀만 참고 버티라는데 전 이상황에서 임신,출산은 생각만 해도 미쳐버릴거같거든요.
그냥 달에 30만원짜리 단칸방이라도 가서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혼자 살고싶어요.
저 혼자라도 친정 올라가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미친척 전부 개무시해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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