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있는 퀸 매리병원 산부인과 분만실이 발칵 뒤집혔는데요.
흑인 산모 안젤라 이헤그보로가 진통 끝에 낳은 딸이 푸른 눈과 흰 피부, 꼬불거리는 금발 등 전형적인 백인 외모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 이민자인 흑인 부모와 달리 백인 외모를 가졌다는 점이 특이했지만 느마치는 다른 아기들만큼 아름다웠고 건강했는데요.
고객상담원으로 일하는 아기 아버지 벤(44)은 태어난 딸을 처음 봤을 때 놀라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해서는 안 될 말인 걸 알면서도 “너 내 딸 맞니?”라고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아기는 눈을 떠서 나를 바라봤고 자신의 딸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껏 드물긴 하지만 혼혈 부부 사이에 다른 인종의 아기가 태어난 일이 있었고 흑인 부부 사이에 피부가 흰 아기가 태어난 적도 있었는데요.
그러나 그런 경우는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의 결합이거나 선천적으로 피부,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백색증)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유전학자에 따르면 이 아기는 알비노가 아니였는데요. 안젤라와 벤은 5년 전 영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나이지리아에 살았으며 둘이 아는 한 백인 조상은 없었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안젤라와 벤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뒤바뀌었을 확률도 0%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렇다면 흑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 백인 아기의 탄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옥스퍼드 대학 브라이언 사이크스 유전학 교수는 “확률로 따지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기이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아기에게 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인(Afro-Caribbean) 혼혈의 먼 조상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사이크스 교수는 이어 “유전자는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돌연변이를 다 설명할 수 없다.”
“피부와 눈 색깔은 멜라닌 색소로 결정되는데 이것의 종류나 양을 결정짓는 유전자만 12개 정도다.”
“피부나 눈 색깔을 결정짓는 알비노와는 다른 종류의 돌연변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유전자 돌연변이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현재 유전학 정보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지만 부부는 자신들과 달리 백인 외모를 지니고 태어난 딸을 따뜻한 사랑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는데요.
아기에게 ‘미의 신’이라는 뜻의 느마치란 이름을 지어줬으며 흑인 형제들과 함께 건강히 기르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부부는 “아들(4)과 딸(2)이 아직 동생의 외모가 자신들과 달라 혼란스러워 하지만 곧 괜찮아 지리라고 본다. 우리에게는 딸의 얼굴이 아니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자랑스럽고 건강한 딸로 기르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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