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000km나 떨어진 한 섬, 이 섬 인구의 40%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 티니안인데요. 이곳은 북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섬으로 인구는 약 3천 명, 원주민은 차모로족입니다.
그런데 티니안 섬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남태평양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인의 모습인데요.
이들의 성은 King, Sin, Choi 등입니다. 조부나 증조부의 성인 김, 신, 최를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일부 조선인들은 강제로 티니안 섬에 끌려와서 전쟁 노동자와 전투병으로 착취당했는데요. 현재 이 섬의 40%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당시 끌려온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후손입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이 절대 놓칠 수 없었던 전략 요충지였던 티니안은 1944년 7월 미군에 의해 점령되는데요. 당시 일본군은 섬에서 후퇴하며 조선인을 죽이거나 자살로 몰았습니다.
이때 살아남은 조선인은 약 2,500여 명이죠. 지옥 같은 강제노동과 총알받이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한인회를 결성하고 상륙한 미군에게 자발적으로 협조하게 됩니다.
근근이 받은 봉급을 모아 미군에게 성금을 보내거나, 조선의 독립을 지원하는 독립자금으로 보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이들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죠. 일제가 철저히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인들은 미군에게 조선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전쟁이 한창이었던 1944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자 현지에 남게 되었죠.
이후 이들은 차모로족과 결혼해 섬의 원주민이 되었는데요. 그 결과 이 섬의 인구의 약 40%가 한국인의 핏줄입니다.
이들의 후손은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고, 한국 방문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아직도 한국인의 후예임을 자각하고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티니안은 과거 스페인과 독일, 일본 등에 거친 식민 지배 시절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흔적이 이곳저곳에 남아있죠.
전쟁 중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조선인들의 유골들이 발견된 후,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인 위령탑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위령탑은 당시 죽은 조선인들을 화장한 화장터 바로 옆에 있죠. 매년 티니안에 사는 한국계 후손들이 이곳에서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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