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9월 19일 알프스 산맥을 따라 산악 하이킹을 즐기고 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헬무트(Helmut)와 에리카 사이먼(Erika Simon)은, 빙하가 녹아 내렸던 지역에서 우연히 등산 사고의 희생자처럼 보여지는 한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외츠(Otzi)라고 불리우게 된 남성의 옆에는 그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구리 도끼와 단검, 화살등이 있었으며 머리카락, 뼈, 피부와 같은 그의 신체기관도 당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존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매우 잘 보존된 외츠의 시체는, 과학자들로 하여금 한 사람의 삶에 대한 경이로운 통찰력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놀라운 발견은 당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정부 사이의 관할권 주장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발견 후 각 정부는 즉각적인 국경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외츠는 이탈리아 영토 안쪽에 누워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로인해 이탈리아는 외츠의 몸과 그의 소지품에 대한 법적 소지를 얻게 되었지만, 이태리 볼차노에 있는 사우스 티롤 고고학 박물관이 적절한 기후 관리 시설을 갖출때까지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보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견과 함께 이 시체에는 ‘그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또한 얼마나 오래살았고 그의 죽음을 초래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와 같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6년 동안 발전된 과학 및 의료 기술은, 외츠에 관한 많은 답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외츠는 숲이 우거진 2개의 계곡을 연결하는 Finail Peak 유역 근처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지역은 지난 20세기 말 이전까지, 수 천년 동안 빙하로 덮여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로인해 당시 과학자들은 이 시체가 최소 4천년 이상 된 시체 일 것이라 추측하였으며, 얼마 후 4개의 과학 연구소에서 진행되었던 탄소 연대측정 결과 외츠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전에 살았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츠는 BC3350 ~ 3100년 사이에 살았던 고대 인류 중 한명이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오래 보존된 인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막 기후에 의해 건조된 이집트와 잉카의 미라와 달리 외츠는 ‘젖은 미라’였기 때문에, 외츠의 발견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외츠가 우연의 연속을 통해 보존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포식자 또는 곤충들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은 사망 직후 시체가 눈과 얼음에 덮여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당시 그가 발견되었던 협곡이 주요 얼음과 직각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빙하의 연마 작용이 위를 지나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위장에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었던 다양한 종류의 식물 및 꽃 종류들 발견되었습니다.
내용물을 살펴보았을때, 과학자들은 외츠가 봄이나 여름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산속의 다른 고지를 가로 질러 여행을 하는 도중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며, 그의 피부에는 50개가 넘는 문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 과학자들은 기술을 비롯한 여러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만큼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외츠의 사망 원인을 밝혀낸 시기는, 그로부터 10년 뒤 새로운 X-ray 장비가 개발되고 나서였습니다.
새로운 X-ray기술은 화살촉에 의해 피해를 입은것으로 보이는 그의 왼쪽어깨에 있는 흔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화살의 상처를 밝혀주는 고해상도 CT스캐닝을 통해 과학자들은, 화살이 신선한 혈액을 운반해주는 주요 순환 파이프 라인을 통과한 바람에 상당량의 출혈을 일으키게 되었고 이로인해 그는 아마도 2분내에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외츠의 죽음이 ‘살인에 의한 사망’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과학자들은 그때부터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된 ‘원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이것에 대해 알려진 결과물은 존재하고 있지 않지만, 연구원들은 5000년 전 발생했던 살인사건에 대한 해답이 ‘외츠의 소유물’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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