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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소년에게 “괜찮을거야”라고 말하지만 그의 엑스레이를 보자 모든 의사가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온몸에서 열이 끌어 오르고 피를 토하는 한 살 배기 아이, 심한 독감이거나 운이 나쁘다면 폐렴일 수 있겠죠.

하지만 아이 가슴 엑스레이를 찍은 의사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의 식도에 있어선 안 될 게 있었기 때문이죠.

도대체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은 에리조나 피닉스에 사는 에멧이 태어난 지 1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엄마 칼라는 아침부터 생일 파티 준비로 분주했는데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에멧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칼라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에멧의 몸이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던 것입니다. 칼라는 즉시 에멧을 소아과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감기나 독감일 수 있다고 말했죠. 간단한 처방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에멧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심해졌죠. 에멧은 모든 음식을 거부했고 심지어 이상한 점액과 피까지 토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칼라는 에멧을 다시 소아과로 데려갔습니다. 의사는 에멧을 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응급실에 가보라고 말했죠.

칼라는 그때까지도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앞으로 에멧에게 어떤 끔찍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를요.

응급실 의사는 몇 가지 응급 조치에도 전혀 반응이 없자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습니다.

호흡기 감염이 의심된다면서요. 엑스레이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에멧의 식도와 심장 사이에 단추 모양의 동그란 무언가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죠.

정체는 단추형 건전지, 아이들 장난감이나 리모컨에 쓰는 소형 건전지였습니다.

건전지가 뭔지 모르는 에멧이 DVD 리모컨에서 건전지를 빼내 삼킨 것이었는데요. 에멧은 곧장 피닉스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수술실로 직행했죠. 안을 열어보니 상태는 더 심각했습니다. 건전지가 세포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에멧의 식도 기도를 둘로 찢어놓은 것이죠.

두 시간으로 예상됐던 수술은 무려 아홉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에멧은 5주간 어린이 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했습니다.

영양분 공급을 위해 배에 닿는 튜브와 호흡을 돕는 호흡기와 함께 말이죠. 5개월 뒤 에멧은 식도 접합을 위해 다시 차가운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생겼죠. 반복되는 수술로 약해진 식도 조직이 또 찢어진 것입니다.

수술, 악화, 수술, 악화 그렇게 1년을 보냈습니다.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죠. 그러나 에멧의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12월 에멧은 또다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식도 전체를 제거해 장의 일부로 대체하는 수술이었는데요.

지난 30년간 150번 밖에 시행되지 않은 고난도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은 14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칼라 ,마이크, 에멧의 세계는 140일, 14년, 140년처럼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죠.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에멧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불과 2주 만에 병원을 나선 것인데요. 마침내 에멧은 기도를 다시 만드는 기도 재건술 끝에 호흡기 없이 자가 호흡까지 가능하게 됐습니다.

사고 이후 5년 만이었습니다. 에멧의 건강이 완벽히 회복된 건 아닙니다. 평생 검진을 받아야 하죠. 그러나 에멧에게는 든든한 가족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에멧의 가족은 에멧과 같은 사고를 당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재단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에멧의 싸움인데요. 미국 연방 독극물 센터에 따르면 한 해 3천5백 명의 아이가 에멧과 비슷한 건전지 삼킴 사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1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에멧과 그의 가족은 건전지 삼킴 사고를 막기 위해 지금도 사고 위험성과 예방법을 홍보하는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멧의 가족 앞에 꽃길만 기다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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