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프랑스 느베르시의 성 조셉 성당, 오늘은 성당 내에 납골당에서 관 하나를 옮기는 날인데요.
그런데 인부들이 관 속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관 뚜껑을 열어본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고맙니다. 그들이 본 것은 바로 30년 전 이 성당에서 사망한 수녀 베르나데트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미라였습니다.
무려 30년 동안이나 썩지 않고 보관된 한 수녀의 시신, 도대체 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라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베르나데트 수비로는 살아 생전 천사로 소문난 수녀였습니다. 프랑스의 성 길다드 수녀원에 소속되어 있던 그녀는 길을 가다가도 헐벗은 사람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는가 하면 아픈 사람들을 오랫동안 정성껏 간호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죠.
하지만 1879년 당시로서 걸리면 손 쓸 방법이 없던 결핵에 걸리고맙니다. 그녀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제 내가 세상을 떠나면 가난한 자들을 더 잘 보살펴주고 배고픈 자들에게 많은 식량을 베풀고 아픈 자들에게 더 많이 헌신해 주길 바랍니다.”
한편 베르나데트가 죽고 난 뒤 성 조셉 성당에서는 비통해하는 많은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수녀의 시신을 성당에 납골당에 30년 동안 보관하여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흐르고 이제 그만 관을 땅 속에 매장하려던 성당의 사람들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되죠.
놀랍게도 베르나데트 수녀의 시신이 전혀 부패하지 않았고 바로 이제 사망한 사람처럼 생기가 있게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윤기가 흐르는 하얗고 탱탱한 피부 잠시 잠에 든 듯한 평온한 표정 기도하듯 가슴 위에 포개져 있는 양손과 십자가 묵주까지 마치 30년 전 숨을 거두던 순간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죠.
한편 이런 기현상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성당 측은 베르나데트를 성인으로 인정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베르나데트 수비로 수녀는 선택받은 특별한 수녀이기 때문에 이처럼 오랫동안 부패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대체 왜 성당은 베르나데트 수녀를 선택받은 수녀라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베르나데트 수녀가 14살이던 시절인 1858년으로 돌아갑니다. 평범한 소녀였던 베르나데트는 어느 날 땔감으로 쓸 나무를 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때 갑작스럽게 한 동굴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려왔고 소녀가 그곳을 바라보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빛이 뿜어져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곳에서는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낯선 여인은 왠지 모르게 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신성한 가운데 압도된 베르나데트는 여인에게 기도를 올렸고 이후에도 수시로 동굴을 찾아가 정성스레 기도를 올렸죠. 그런데 얼마 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사실 베르나데트는 성스러운 여인과 동굴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과 이웃들에게 털어놓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는데요.
어느 날 평소처럼 기도를 하던 베르나데트에게 성스러운 여인은 이상한 명령을 내립니다.
“자 흙탕물을 마시고 난 뒤 몸을 씻어보거라” 순수한 마음으로 흙탕물에 다가간 베르나데트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목격하는데요.
바로 더럽던 동굴의 흙탕물이 깨끗한 샘물로 변한 것입니다. 또 여인의 말대로 샘물을 마신 뒤 샘물로 몸을 씻자 베르나데트의 몸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는데요.
바로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던 천식이 씻은 듯이 사라진 겁니다. 놀란 베르나데트는 여인에게 조심스레 누구인지 묻습니다. 이에 여인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데요.
“나는 원제 없는 행태다.” 한편 이 이야기를 듣고 동굴로 모인 사람들은 베르나데트가 그랬듯이 육신의 고통과 앓고 있던 병을 생물로 치유하는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그렇게 14살의 베르나데트는 성모 발현을 목격한 소녀로 유명해졌고 이후 수녀의 길을 걷게 된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혼신과 친절을 베푼 것인데요.
다시 1909년 현재로 돌아와 성당에서는 이런 베르나데트 수녀의 이야기를 근거로 시신이 부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녀가 당시 만났던 성모 마리아의 신비한 힘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성당의 주장을 믿지 못하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들도 있었는데요.
그들은 매끈한 피부는 물론 정갈한 표정과 자세가 아무리 봐도 죽은 사람 같지 않다며 성당들이 신도들을 모으려고 밀랍 인형으로 수녀의 미라를 꾸며낸 뒤 자작극을 하는 것이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에 성당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시신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단언했는데요.
그러던 1925년 당시 시체 보전 전문가로 유명했던 콩트 박사가 베르나데트 수녀의 미라를 조사하게 됩니다. 콩트 박사는 시신이 면밀히 조사한 후 자신이 의학적으로 소견을 발표했는데요.
“피부 조직과 장기를 확인해보니 이 미라는 베르나데트 수녀의 시신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하죠. 시신을 관에 처음 넣었을 때 두 교배의 두꺼운 떡갈나무 관을 납으로 밀봉을 해서 관 속이 진공 상태였다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공기가 시신과 접촉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시신이 부패할 수 없었겠죠. 하지만 콩트 박사의 설명에도 논란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베르나데트 수녀의 십자가 목주가 있었는데요.
사망 당시 손에 감겨 함께 관에 들어간 묵주가 잔뜩 녹슬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관에는 산소가 들어갔고 그 산소와의 접촉으로 쥐고 있던 묵주가 녹슨 것이었죠.
그렇게 미궁 속으로 빠진 베르나데트 수녀 미라의 비밀은 약 80년이 흐른 2006년 또다시 파헤쳐지는데요.
영국의 제클리 테일러 박사는 베르나데트 수녀의 시신이 시랍화 현상으로 부패하지 않았다 주장합니다. 시랍화 현상은 사람이 사망하면서 몸의 지방이 지방산으로 변해 수소와 결합하게 되면서 시신이 밀랍처럼 단단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 주장으로 인해 의학계는 혼돈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시랍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해도 죽은 이후 시랍화가 되기 전까지 어느 정도는 부패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르나데트 수녀는 골격과 피부까지 온전하게 보존돼 있던 상태였죠. 결국 명확한 의학적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2022년인 지금까지도 평온하게 누워 있는 베르나데트 수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이 의혹 가득한 수녀 미라를 보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프랑스 섬 길다드 수녀원을 방문하고 있다는데요.
그 진실이 무엇이든 유리관 속에 누워 있는 그의 미라는 생전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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