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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 하는 조건으로 매년 통장에 ’10억원’씩 꽂히는 남성

일 안 하는 조건으로 매년 통장에 ’10억원’씩 꽂히는 남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만화잡지사 ‘소년 점프’와 전속 계약을 맺은 만화가가 있는데요. 전속 계약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일을 하든, 하지 않든 무조건 매년 1억엔(한화 약 10억원)씩 받는다”

“단, 다른 잡지사에 만화를 투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놀라운 계약을 체결한 주인공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입니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그 이름. 그렇습니다. 그는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을 연재한 만화가입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닥터 슬럼프’를 제쳐두고도, ‘드래곤볼’만 이야기해도 실로 엄청난 기록들을 나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기준 누적 발행부수는 2억 5천만부. ‘드래곤볼’이 처음 연재됐을 당시만 해도 발행부수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때 토리야마 아키라가 일본의 ’10대 납세자’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습니다. 일본 역사상 만화가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또 전 세계 미디어믹스 총 매출은 270억 달러(약 30조 6천억원)로 집계됐습니다. ‘드래곤볼’은 지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사업 등에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드래곤볼’의 인기를 증명하는 일화들도 유명합니다. 토리야마 아키라가 거주하는 일본 아이치현에서는 매번 항공우편으로 ‘드래곤볼’의 원고를 보내는 사정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그가 편히 원고를 보낼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집 앞에서 공항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깔아준 것인데요.

이 한창 인기가 있을 무렵, 토리야마 아키라가 연재를 중단하려고 하자 누군가 집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바로 일본 문화부 차관이었습니다.

“일본 문화산업에서 ‘드래곤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지금 연재를 중단하면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없을 듯하다”라며 호소했다고. 이에 토리야마 아키라는 어쩔 수 없이 만화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에피소드가 전설의 ‘마인부우’편입니다.

이렇게 ‘드래곤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만화를 연재하던 소년 점프 측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토리야마 아키라를 다른 잡지사에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인데요.

결국 소년 점프 측은 토리야마 아키라를 붙잡기 위해 전속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른 잡지사에 만화를 연재하지 않는 조건으로 연봉 1억엔을 받기로 합의한 것인데요.

그렇게 토리야마 아키라는 만화를 그리든, 그리지 않든 매년 1억엔을 받고 있습니다. ‘드래곤볼’이 완결됐으니, 사실상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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