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윌리엄스는 1969년에 텔러해시에서 태어났습니다. 항상 우등생이었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도시 계획을 공부합니다.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아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가며 공부했지만 월등한 성적을 유지하며 학생회장까지 맡았습니다.
제리는 대학교 때 데니스 머렐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데니스 역시 제리에게 호감을 보였고 둘은 연인이 됩니다.
1994년 25살이 된 제리는 우수한 업무 성과로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이때 그의 연봉은 20만 달러, 하나로 약 2억 원이 넘었습니다. 안정된 수입을 갖게 된 제리는 연인 데니스와 결혼을 합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텔러해시 동쪽에 있는 고급 주택에서 터전을 잡고 둘만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제리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리사냥이었습니다.
제리는 휴가 때마다 호수에서 오리 사냥을 했습니다. 때로는 친구들과 때로는 혼자서 오리 사냥을 즐겼습니다.
1999년 제리와 데니스 사이에 딸이 태어납니다. 딸은 제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을 선물합니다. 제리는 가족들과 더 할 나이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남 부러울 것 없던 이들에게 불행이 닥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세미널 호수는 미국 플로리다 접경을 따라 조지아주 남서쪽 코너에 있는 인공호수로 여름은 농어 낚시 초겨울은 오리 사냥으로 유명합니다.
호수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 뿐만 아니라 악어, 뱀, 물새 등이 서식합니다. 세미널 호수는 제리가 살고 있는 텔러해시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있어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야 했습니다.
제리는 사냥총을 챙겨 세미널 호수로 향했습니다. 낮 12시 제리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데니스는 남편이 오지 않자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두 사람의 6주년 결혼 기념인데도 제리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리가 출발하기 전 점심 먹기 전에 돌아와 함께 외식하기로 약속했지만 12시가 훨씬 지나도록 남편 제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초조해진 데니스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제리의 절친인 브라이언 윈체스트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전화를 받은 브라이언은 며칠 전 제리가 세미나 호수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며 세미널 호수로 갔을 거라고 말합니다.
데니스의 부탁으로 브라이언은 아버지 마커스와 차를 타고 제리를 찾으러 갑니다. 세미널 호수에 도착한 둘은 주변을 다니며 제리를 찾습니다.
얼마 뒤 호수 주변에 세워진 제리의 차를 발견합니다. 두 사람은 제리가 이곳에 오리 사냥을 하러 온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기다리다 보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제리는 차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걱정이 된 데니스는 플로리다 어류 야생 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자신도 세미널호수로 갑니다.
플로리다 어류 야생보호위원회는 주의 어류와 야생동물을 관리 규제하고 관련 법률을 시행하는 조직인데 호수에서 일어나는 인명 구조도 겸하고 있어 데니스는 이곳에 수색을 요청합니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는 헬기로 호수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뒤 지리의 차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작은 배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배 위에서 제리의 사냥총과 소지품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제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보면 배가 세워진 곳 주변에 여러 개의 말뚝이 박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구조대는 제리가 실수로 이 말뚝을 박아 물속에 빠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주변을 중심으로 호수 전체를 수색하지만 저녁까지 계속된 구조 활동에도 제리를 찾는데 실패합니다.
2001년 2월, 제리가 사라진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구조대는 거의 매일 호수 전역을 수색하며 제리를 찾았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과 구조대는 새로운 가설을 하나 제시합니다. 세미널 호수는 대형 인공호수로 호수 밑에는 많은 물풀들이 자라고 있고 악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실수로 배에서 떨어진 제리는 물풀에 몸이 감겨 호수 위로 올라오지 못했고 호수 속을 돌아다니던 악어들의 먹이가 된 것이죠.
악어들이 먹고 남긴 잔류물들은 호수 속 물고기들이 모두 처리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죠.
제리의 와이프 데니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과 구조대가 새로 제시한 가설에 동의했습니다.
43일 동안 제리를 찾았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으므로 더 이상의 수색은 무의미하며 수색 작업을 종료한다는 당국의 의견에 데니스는 동의합니다.
2001년 6월 제리가 사라진 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세미널 호수에서 한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면 위에 이상한 물체가 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방수바지였습니다.
제리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던 낚시꾼은 혹시 그 사건과 관련 있는 물건이 아닐까 하여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은 잠수부들을 투입해 방수바지가 발견된 곳 주변을 수색합니다. 이틀 뒤 사냥 자켓과 손전등을 발견합니다. 자켓 주머니에는 제리의 이름이 적힌 사냥 허가증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 잠수부는 자켓과 손전등이 있었던 곳 주변에서 악어의 분뇨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 증언으로 제리가 악어에게 당했을 것이라는 가설은 더욱 힘을 얻고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시간은 흘러 마침내 사건의 새로운 국면이 드러납니다. 2004년 제리가 사라진 지 4년이 흘렀습니다.
어머니 쉐릴은 계속해서 당국에 편지를 보내 아들의 실종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고 플로리다 주 법 집행부는 사건의 의문점이 있다며 재수사를 지시합니다.
이들은 4년 전 사건 자료를 검토하다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첫 번째 당시 제리의 배에는 연료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리가 악어에게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배의 연료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그가 사고로 물에 빠진 거라면 엔진은 멈추지 않고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계속 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료는 가득 차 있었죠.
두 번째 제리가 사라진 날은 12월 16일로 아주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보통 악어는 추운 겨울에는 호수 속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건 당일 낮은 영상 14도 저녁은 영하 7도 호수는 영상 14도였습니다.
악어 전문가는 이런 기온에 악어가 적극적으로 먹이를 구하기 위해 호수로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제리의 사냥 재킷과 손전등이 발견된 곳 주변에 악어 분뇨가 있었다는 자료를 확인하고 그곳에 수질을 검사했는데 유해가 분해됐다는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수사팀은 이 점을 가장 수상하게 여겼습니다. 제리의 사냥 자켓은 발견 당시 어떤 손상도 없이 멀쩡했습니다. 만약 과거에 습격당했다면 필히 그 흔적이 남아 있을 텐데 그의 자켓은 너무 멀쩡했던 것입니다.
또한 그의 손전등 역시 파손되어 있지 않았고 심지어 작동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쯤 되자 수사팀은 제리가 악어에게 당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단서들을 발견했지만 수사는 생각처럼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할 때 사람들은 으레 제리가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생각해 범죄 가능성을 포함한 다른 경우의 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 현장을 전혀 보존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증거 수집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건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했지만 그것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부족해 수사는 또다시 종료됩니다.
그러나 제리의 어머니 셰릴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아들의 사진을 들고 거리로 나가 아들이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2008년 제리가 사라진 지 8년이 지났습니다. 플로리다 주 금융감독청 보험사기방지센터는 제리 사건을 재검토하던 중 수상한 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법원이 제리의 사망 증명서를 발급하기 전 제리의 아내 데니스가 남편의 사망 증명서를 빨리 발급해달라고 법원에 청원한 적이 있으며 데니스가 175만 달러 한화 약 21억 원 상당의 제리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사건이 발생하고 3년 후인 2003년 데니스는 제리의 절친 브라이언과 재혼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브라이언의 직업이 보험설계사라는 것입니다. 제리가 사라지기 전 그의 담당 보험설계사는 브라이언이었죠.
데니스와 브라이언은 결혼 후 제리가 산 집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친구의 보험을 담당했던 보험설계사와 그 친구의 아내가 결혼했다.. 뭔가 냄새가 납니다. 심증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물증이 없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지금까지 제리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경찰 역시 데니스와 브라이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했지만 증거가 부족해 기소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묻히는 듯 했습니다.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제리가 사라진 지 벌써 16년이 흘렀습니다. 데니스와 브라이언은 1년 전 이혼했습니다.
데니스는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그녀가 차에 타자 갑자기 한 남자가 그녀의 차 뒷좌석에 탑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1년 전 이혼한 전 남편 브라이언이었습니다.
브라이언은 데니스를 흉기로 위협하며 소리칩니다. “난 이혼하기 싫어 당신과 다시 결혼할 거야” 이혼 후 데니스는 브라이언의 연락을 차단했고 줄곧 그를 피해 다녔습니다.
이에 화가 난 브라이언은 데니스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입니다.
데니스는 재결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브라이언을 진정시켰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브라이언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경찰서에 신고합니다.
경찰은 바로 브라이언을 체포합니다. 1년 후, 2017년 12월 브라이언이 데니스 차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증거로 제출된 cctv에는 데니스를 위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법원은 브라이언에게 20년을 선고합니다. 선고 다음 날 브라이언은 제리 실종 사건에 대해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며 검찰이 자신을 살인죄로 기소하지 않는다면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합니다. 검찰은 브라이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데니스 차에 무단 침입해 그녀를 협박한 사건으로 20년 구형 받은 것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브라이언이 말합니다. “나는 그저 데니스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내가 제리를 살해했습니다.” 브라이언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사건 발생 전인 1997년 브라이언과 데니스는 한 파티에서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은밀한 관계를 이어가죠.
둘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지속해 갔고 들통이 날까 두려워진 브라이언은 데니스에게 제리와의 이혼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데니스는 종교적인 문제로 제리의 집에서 절대 이혼을 허락하지 않을 거라며 브라이언의 이혼 요구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게다가 딸까지 있으니 이혼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생각을 바꿔 제리를 없애기로 합니다. 사건 당일 2000년 12월 오리 사냥을 가기 위해 제리가 집을 나섭니다.
데니스는 바로 브라이언에게 연락하죠. 여기서 경찰의 첫 번째 실수가 나옵니다. 경찰은 당연히 제리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형사사건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수사합니다. 그래서 데니스나 브라이언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지 않았죠.
그래서 이들의 공모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데니스의 연락을 받은 브라이언은 세미널 호수로 갑니다. 브라이언은 배에 막 오르려는 제리를 발견하고 우연히 만난 듯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오리 사냥을 가자고 말하죠.
두 사람은 배를 몰고 호수로 사냥을 하러 갑니다. 그리고 배가 호수의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제리는 배에서 일어나 오리가 있는 곳을 살핍니다. 줄곧 기회를 엿보고 있던 브라이언은 제리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그의 등을 힘껏 밉니다.
중심을 잃은 제리는 호수 속으로 빠졌습니다. 제리는 브라이언에게 도와달라며 소리쳤지만 제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브라이언은 이를 외면합니다.
제리는 방수바지를 벗고 호수 옆 말뚝이 박혀 있는 곳까지 수영해 말뚝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배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브라이언은 크게 당황합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제리의 방수 바지 속으로 물이 들어가 점점 가라앉아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제리가 살아 돌아온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다급해진 브라이언은 사냥 총을 쥐고 말뚝을 잡고 있는 제리를 향해 발사합니다. 그 뒤 브라이언은 제리를 세미널 호수에서 100km 떨어진 카 호수로 가져가 묻어버립니다.
일을 마친 브라이언은 데니스에게 세미널 호수로 가서 제리를 찾는 척 연기하라고 말합니다. 사건 발생 6개월 후 어느 깊은 밤 완전 범죄를 꿈꾸며 브라이언은 제리의 사냥 자켓과 손전등을 호수에 버립니다.
사람들이 제리가 세미널 호수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믿게 만들기 위해서였죠. 경찰은 브라이언의 진술대로 카호수 진흙 속에 묻혀있는 제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당시 그가 입었던 옷들과 결혼 반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모든 증거를 수집한 경찰은 일급 살인 혐의로 데니스를 체포합니다.
2019년 2월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데니스에게 사건에 대해 묻지만 그녀는 질문과는 다른 대답을 하며 그들의 질문을 피하기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검찰은 반성도 후회도 하지 않는 데니스의 뻔뻔한 모습에 더 분노합니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배심원단은 데니스에게 적용된 1급 살인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데니스에게 30년형을 선고합니다.
제리의 어머니 셰릴은 방청석에 앉아 이 모든 재판을 지켜보았습니다. 17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제리의 어머니 셰릴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묻혀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 데니스와 브라이언이 법의 심판을 받았으니 다행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진실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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