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의 작은 아파트, 췌장암 투병 중인 경비원을 위해 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MBC ‘실화 탐사대’에서는 췌장암 투병 중인 경비원 한대수씨를 위해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를 청소하고, 주차 정리를 하고, 심지어 오전과 오후 교대 근무까지 자발적으로 나선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서울 도심 속 88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서대문구의 아파트, 이곳에서 10년째 근무한 한대수 경비원은 하루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아파트를 지킨 한대수 씨가 갑자기 어느 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한씨는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은 것이였는데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도와드려야 한다”
아파트 주민들은 한씨가 암을 이겨내고 돌아올 때까지 교대로 근무를 서며 한씨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한씨가 완쾌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말이죠.
또한 주민들끼리 십시일반 모은 돈, 500만원을 한씨에게 치료비로 사용해달라고 전달했고, 한씨는 고맙다고 연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사를 갔던 사람이 한씨를 위해 모금액을 보탠 일도 있었습니다. 한씨의 사연을 듣고 연락이 와서 대신 전해 달라고 돈을 보내왔으며, 아이 손잡고 온 젊은 엄마가 봉투를 전하는 등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는 모습에 모두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흐뭇해했습니다.
주민자치회장은 “인간적으로 한씨가 10년 넘게 일했는데 ‘당신 아프니까 그만두시오’라고 말하며 새로 사람을 뽑을 수는 없다며 “일할 사람이야 많지만 그렇게 박하게 해고하고 그러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씨가 병마와 싸워서 이길 때까지 주민들끼리 그의 자리를 대신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한목소리로 응원했습니다.
그 따뜻함에 한 씨는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한 씨의 딸인 한정임 씨는 “주민분들이 ‘아저씨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라고 한 걸 보고 아빠가 저랑 많이 우셨다. 아빠도 그 계기로 항암 치료를 받겠다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민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치료 잘해서 다시 복귀하자고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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