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탈락을 바란 가나 대표팀: 수비수 아마티 “우리가 못올라가면, 우루과이도 못보낸다”
가나 센터백 다니엘 아마티는 자신과 동료들이 만약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적어도 우루과이의 16강행은 막을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가나와 우루과이의 악연은 12년전 수아레스의 핸드볼(핸들링)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아레스는 가나의 득점을 핸드볼로 막아내며 우루과이의 월드컵 4강행에 일조했다.
수아레스는 퇴장을 명령받았지만 아사모아 기안의 실축으로 인해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결국 웃은 것은 우루과이였다.
아프리카 국가의 사상 첫 월드컵 4강이 저지당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내가 선수를 다치게 했다면 사과해야 하지만 (아니었고), 당시 난 레드카드를 받았고 심판으로부터 퇴장을 당했다.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라며 사과할 마음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카타르에서 벌어진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우루과이는 가나에게 2-0으로 승리했으나 두 팀 모두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대한민국에 의해 탈락하였다.
가나가 2점차로 뒤지던 후반 중반 즈음, 우루과이 선수들도 1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고 이로 인해 경기 종료까지 20여분간 치열한 혈전이 벌어졌다.
이때 아마티는 팀 동료들에게 “우리도 득점하긴 해야 하지만, 우루과이도 이제 골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집중해서 수비하자. 우리가 16강에 못올라가면, 우루과이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후 우루과이의 16강행을 막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냐고 묻자 아마티는 “나에겐 중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티는 “우루과이를 막아내는 것은 힘들었다. 봤다시피 그들은 득점하기 위해 중앙수비수들까지 다 전진시켰다.”
“그들은 단 한골만 넣으면 16강에 갈 수 있었고, 때때로 우린 수비할 때 4대5, 3대2 상황도 나오곤 했지만 어떻게든 버텨냈다.”고 말했다.
아마티는 2010년 사건으로 인한 복수심에 차있었냐는 질문에 현 가나 선수단 중 주장인 안드레 아이유를 제외한 그 누구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았다면서 이를 부인했다.
그리고 우루과이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 가나의 주장인 안드레 아이유가 페널티킥을 실축한데 대해 팀에 실망감이 감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에서 실축은 일어날 수 있다. 그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우리가 우루과이를 직접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축으로 인해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아레스는 오열하며 한동안 벤치를 떠나지 못했고, 우루과이 코치진에 이끌려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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