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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라고”.. 인간의 말을 배운 ‘침팬치’가 한 소름끼치는 행동에 모두 경악했다

한 침팬지에게 고양이를 안겨주자 마치 소년처럼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녀석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장면일까요?

“나는 고양이를 안고 싶어.” “나는 고양이가 너무 좋아.” 놀랍게도 바로 이 침팬지, ‘님’이 한 말입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 일치도는 무려 98.7% 이렇듯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라 할 수 있는 침팬지는 바로 이 유사성 때문에 다양한 동물 실험의 피실험체가 되는데요.

1973년 컬럼비아 대학의 하버트 테라스 심리학 교수 또한 침팬지와 인간의 유사성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는 20세기 언어학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노엄 촘스키의 주장을 동물 실험을 통해 반박하고자 했는데요.

노엄 촘스키는 ‘인간은 언어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뜻의 언어생득설을 주장한 학자로 당시 학계에선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버트는 아주 어린 침팬지를 인간의 가정에서 마치 인간처럼 키우는 쇼킹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는 ‘언어’라는 기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죠.

1973년 11월 하버트는 오클라호마 영장류 센터에서 갓 태어난 침팬지 하나를 데려오는데요. 그는 노엄 촘스키를 조롱하듯 침팬지에게 ‘님 촘스키’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죠.

그렇게 ‘님’이라 불리게 된 새끼 침팬지는 어미 침팬지에게서 분리되어 뉴욕 웨스크 78번가의 한 일반 가정에서 키워지게 되는데요.

이 집의 안주인인 스테파니가 ‘님’이 배가 고플 때는 안아서 젖을 먹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아이처럼 기저귀를 채우고 옷을 입혔고 인간 형제들과 함께 놀고, 자도록 양육했죠.

그렇게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님’은 하버트 교수의 제자인 로라에게 수화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데요.

‘님’이 처음으로 배운 수화는 ‘마시다(drink)’였습니다. 이후 하버트는 ‘님’을 강제로 스테파니의 집에서 분리시킨 뒤 1977년에는 무려 125개 이상의 수화를 교육시킵니다.

또 이 시기에 녀석은 후원금을 위해 하버트와 빡빡한 방송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그 외의 시간에는 언어 수업만을 들었는데요.

스트레스가 커져서 였을까요? 녀석은 점차 야생의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죠.

‘님’은 하버트의 제자이자 새로운 엄마 역할을 하던 로라에게 달려들었고 쓰러진 그녀의 볼에 돌을 몇 번이나 찧는 끔찍한 짓을 저지릅니다.

이에 로라 또한 “난 한 번도 너를 내 자식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인간을 죽일 수도 있는 짐승을 어떻게 인간이라고 키우니?”라며 회의감을 드러내죠.

하지만 ‘님’의 폭력성은 더욱 심해집니다. 실험에 새롭게 합류한 연구원 르네의 볼을 ‘님’이 구멍이 날 정도로 물어뜯은 것인데요.

결국 르네는 팀을 나갔고, 하버트는 이 같은 말을 남기며 실험 중단을 선언하죠. “침팬지는 인간이 될 수 없다.”

‘님’은 그저 사춘기를 겪고 있어 수업이 힘들 때마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며 꾀를 부렸고 때론 고양이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고 떼를 부렸을 뿐입니다.

결국 ‘님’은 영장류 연구소의 사육실로 돌아아 생전 처음 철창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녀석은 발가벗어진 채로 목에 쇠사슬을 해야 했고, 잘못을 저지를 시 전기 막대기로 맞았는데요.

그렇게 지옥 같던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하버트 교수가 ‘님’을 찾아옵니다. 자신을 데리러 왔다 생각한 ‘님’은 활짝 웃으며 하버트를 안았고, 수화로 그에게 말을 걸었는데요.

그러나 하버트가 방송 촬영 때문에 잠깐 들른 것이었는데요. 웃으며 카메라와 떠나버린 하버트는 그 뒤로 다시는 ‘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슬프게도 ‘님’은 하버트가 떠나고 며칠 동안 밥도 안 먹으며 울기만 했다고 하죠.

그 후 ‘님’이 있던 영장류 연구소의 재정상태가 어려워졌고, 연구소는 침팬지들을 모두 렘십 연구소라는 곳에 팔아버리는데요.

이곳은 바로, 임상 실험을 하는 곳이었죠. ‘님’은 수화로 자신이 특별하다 알렸지만, 이를 알게 된 연구원들은 오히려 수화를 사용해 ‘님’을 수월하게 조종하게 되죠.

그러나 다행히도 ‘님’을 유일하게 잘 보살펴 주었던 사육사 ‘밥’이 ‘님’을 빼오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이 일을 법정에 끌고 갑니다.

아쉽게도 법정에서는 패소했으나 부유한 농장주인 에이모리가 ‘님’을 사서 구해주죠.

하지만 에이모리 역시 ‘님’을 말, 소 등과 어울려 놀게 하는 등 녀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님’은 혼자 쓸쓸하게 시간을 보냈고, 무려 10년이 지난 후에야, 유일한 친구인 밥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님’은 오랜만에 본 밥에게 수화로 ‘놀자(play)’라고 말한 뒤 예전처럼 뛰어놀았는데요.

밥은 ‘님’을 위해 침팬지를 몇 마리 더 데려와 녀석의 집에 풀어줬고, ‘님’은 이들과 어울리며 몇 년 동안 행복하게 지내다,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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