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마을 담벼락부터 마당까지 가리지 않고 곳곳을 점령한 거대 바위들의 충격적인 정체

경북 영천의 한 마을에 거대한 물체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를 보자 경악하고 맙니다.

출처: SBS 모닝와이드

집 담벼락에도 보이고, 길 한복판에도 있으며, 심지어는 집 안쪽 마당에도 놓여 있다고 하는데요.

그 정체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바위였습니다. 담벼락을 뚫고 자리하고 있는 기이한 모습 왜 이곳에 거대한 바위가 박혀 있는 걸까요?

마을 사람들은 선조 때부터 있었던 바위라고 말하며, 그것이 운석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표면이 새까맣게 그을린 흔적이 있어 평범한 사람들이 봐도 그것이 운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더 놀라운 건 바위가 마을 한복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뒷산이나 논, 밭, 과수원, 심지어는 길 바로 옆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을 주민 한 분은 자신의 집 마당 한가운데에도 거대한 바위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집을 짓기 전부터 거대한 바위가 있었고, 선조때부터 있던 바위라 그것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한눈에도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바위, 이 마을에만 무려 8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평화로운 마을을 점령한 거대한 바위들의 정체는 정말 운석일까요?

실제로 국내외로 운석이 떨어졌다거나 운석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와 같이 이 마을에도 운석이 떨어졌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국내에서도 농가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석 전문가에 따르면 겉으로 보기에는 바위가 운석처럼 보이긴 하지만 표면이 반들반들한 운석과 달리 마을의 바위는 겉 표면이 다르다고 합니다.

출처: SBS 모닝와이드

또한 이 정도 크기면 예전의 기록도 남아 있어야 되는데 그런 기록도 없다고 하는데요.

모든 운석은 지표면과 충돌을 하면 엄청나게 큰 크레이터라는 구덩이를 만들기 때문에 이 정도 크기라면 거의 핵폭탄급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는데요.

반면 마을에 있는 바위들 근처에서는 비슷한 흔적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온전히 평지에 놓여져 있는 모습인데요.

확실히 운석일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마을 여러 곳에 바위가 분포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마을에는 주변의 암석을 채석하는 채석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채석장에 있는 바위는 역시 육안으로 보기에도 마을에 있는 바위와는 다른 성질처럼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마을에 있는 이 바위의 성질은 무엇일까요?

마을에 놓여있는 바위는 집괴암이라고 합니다. 암편들이 서로 모여가지고 굳어진 그런 암석이라고 하는데요.

출처: SBS 모닝와이드

산이 상당히 멀리 있고 이것이 굴러서 여기까지 오기에는 주변 지대가 너무 평평해서 누군가 옮겼을 것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산도 거리가 꽤 있고 평지인 이 마을까지 바위가 자연적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겁니다.

이 지역을 오랫동안 연구하신 전문가라면 혹시 바위의 정체에 대해서 알지 않을까요?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바위는 인위적으로 옮겨서 무덤의 위에 놓은 개석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이것을 고인돌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인돌은 아래에 받침돌이 있고 그 위로 평평한 돌을 얻는 탁자 형식입니다.

고인돌은 형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탁자식의 고인돌은 북방식 개석식은 남방식이라고 하는데요.

탁자식 고인돌은 받침돌 사이에 시신이나 유물을 묻고 위에 큰 돌을 올리는 반면, 개석식 고인돌은 받침돌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덮개바위를 올리는 방식으로 영남 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근거로는 최근 개석식 고인들 중에서 발굴 조사도 된 것도 있고, 또 하부에 그런 시신을 매장했던 것이 확인된 사례가 있습니다.

인근 지역에서도 비슷한 바위가 발견돼 2010년에 발굴 조사를 한 결과 시신과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고인돌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출처: SBS 모닝와이드

그 결과를 토대로 이 지역도 비슷한 고인돌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또한 바위 위에는 고인돌의 특징 중 하나인 성혈이라는 작은 구멍들이 파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고인돌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때로는 거슬리기도 했을 이 바위와 오랫동안 공존해온 마을 주민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발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과거 우리 조상들의 장묘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인 만큼 잘 보존되고 연구되길 바랍니다.

X

오늘의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