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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가 갑자기 잠들었어요..” 한번 잠들면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마을의 숨겨진 비밀

2014년 10월, 카자흐스탄의 한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잠들면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는 주민이 속출한 것이었는데요.

주민들은 짧으면 이틀, 길게는 일주일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또한 가까스로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잠들기 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잠에서 깨어난지 몇시간 후에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일시적으로 온몸이 마비되는 사람도 있었으며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잠이 드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당시 3개월간 몇일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거나 일상 생활을 하던중 갑자기 잠이든 주민들의 수는 120명에 달했는데 이는 카라치 마을주민 680명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수치였으며 연령대와 상관없이 이런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 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카라치 마을에서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는데 1년전인 2013년 4월에도 일부 주민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2~3일안에 잠에서 깨어났고 그 수도 1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 10월부터 다시 주민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 대상이 어린이들에게까지 확산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카자흐스탄 정부는 보건당국을 파견해 집단 수면병의 원인을 조사했으며 얼마후 뇌에서 잠을 조정하는 히포크레틴 세포가 망가져 수면병에 걸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카라치 마을은 12월 평균기온이 -18도에 머물정도로 추운지역이지만 2014년 겨울에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평균기온이 5도이상 상승했었고 이런 기온변화 때문에 주민들의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히포크레틴 세포가 급감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잠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자들은 보건국의 발표가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온변화가 원인이라면 인근 마을 주민도 수면병을 겪어야 하는데 인근 다른 마을에서는 수면병 환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학자들은 수면병의 원인이 에코노모 뇌염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에코노모 뇌염은 1917년~1926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으로 이병에 걸리게되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몇일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데 이후 깨어나고 다시 자는 증상을 반복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할경우 사망에 이르는 병이었습니다.

마을 수면병이 에코노모 뇌염 초기증상과 유사하기는 했지만, 학자들은 사라졌던 에코노모 뇌염이 왜 다시 나타난 것인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수면병의 원인으로 마을 인근에 있는 우라늄 광산을 지목했습니다.

이곳은 옛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해 우라늄을 공급했던 광산으로 카라치 마을에서 불과 6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곳으로,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로 인한 물과 토양이 방사능 등에 오염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카자흐스탄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고 조사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는 정상 범위로 확인되면서 마을에서 발생하는 수면병의 원인은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했음에도 수면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카자흐스탄 당국은 카라치마을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카라치 마을의 주민 680명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자신이 살았던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으며 이 마을에서 벌어진 희귀 졸음병 현상은 지금까지도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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