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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함 뒤에 갇힌 채 발견된 1957년에 분실된 지갑 속에 들어 있던 내용물을 보고 경악한 이유

미국 오하이오주 노스 캔턴 중학교의 관리인은 지난해 5월 고장 난 사물함을 고치다 우연히 벽 사이에 끼어 있는 빨간색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지갑 안에는 각종 메모, 사진, 화장품 등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요.

학생증에는 1960년 이 학교를 졸업한 패티 럼폴라라는 여학생의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이 녹아있는 물건을 그냥 버릴 수 없었던 학교 측은 럼폴라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어렵사리 럼폴라의 자녀와 연락이 닿았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지난 2013년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녀의 지갑은 자녀들이 대신 돌려받았는데요. 지갑 속 유품을 통해 어머니의 소녀 시절을 엿본 자녀들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15살 소녀 럼폴라는 직접 서명한 학교 사진을 들고 다닐 정도로 애교심이 강한 학생이었습니다.

YMCA 회원이었으며 적십자사 고등학생 회원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지갑에는 1960년 만료된 도서관 카드와 오래된 티켓 몇 장도 들어 있었습니다. 보니라는 친구와 단짝이었으며, 페퍼민트 향의 껌을 즐겨 씹었다고 하는데요.

또한 그녀는 사춘기 여학생답게 외모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 ‘키스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립스틱’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불티나게 팔려나간 ‘헤이즐 비숍’ 사의 연분홍 립스틱을 바르고 다녔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같은 시기 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은 비슷한 물건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시 소녀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중한 물건들을 가족의 허락 아래 늦게나마 공개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교사로 일하던 럼폴라는 1980년 결혼해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2007년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럼폴라의 자녀들은 “교사셨던 어머니는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걸 사명으로 여기신 분이다. 예술에도 조예가 깊으셨다”라면서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셨다는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녀의 자녀들은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으로 지갑에서 나온 동전 9개를 하나씩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누군가의 10대 시절을 고스란히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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