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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사진) 비행기 창문이 깨지면서 아수라장이 된 순간, 여성 한명이 창밖으로 빨려들어간 최악의 항공사고

출장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한 여성 잠시 후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는 3만 2,000 피트 상공에 다다른다. 그런데 갑자기 그때 펑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둔탁한 무언가가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찰나의 순간 이 여성은 기내 창문으로 빨려 들어간다.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유 멕시코 주 이곳의 앨버커키 지역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라는 은행이 있다.

세계 4위 은행으로 유명한 웰스파고 은행에는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지역 비영리단체 지원을 담당하는 부사장 제니퍼 리오단이 재직 중이었다.

2018년 4월 17일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 이날 리오단은 델러스로 가기 위해 사우스 웨스트 1380편에 탑승 대기 중이었다. 그녀는 창가 자리인 14A의 좌석에 앉았고, 그 옆에 14B에는 한 소녀가 그리고 14C에는 올리 메키라는 중년 여성이 앉았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의 좌석 배치는 지정 좌석이 아니라 원하는 자리에 앉는 선착순 좌석제였는데 공항 보안 검색에서 시간이 지연되어 평소에 즐겨 앉던 앞쪽 창가 좌석을 놓쳐버린 홀리 메키는 하는 수 없이 날개가 위치한 중간쯤으로 와 자리를 잡는다.

사실 14열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홀리 메키는 평소에 선호하던 창가 좌석인 14A에 앉으려 했지만 비행기 탑승 전 커피를 많이 마신 탓에 비행 중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피해를 주기 싫어 일부러 통로 쪽 14C 좌석을 선택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가장 위험한 열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곧 탑승 시간이 지나고 승무원들은 이륙 준비로 바빴는데 여느 때와 같이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안내 중이었지만 탑승객들은 별달리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잠을 잘 준비를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등 딴청을 피웠다.

홀리 메키는 이상하게 불안감이 들었다. 평소에 선호하던 앞좌석에 앉지 못해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날개 근처의 좌석을 택했지만 여전히 무언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렇게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에는 143명의 승객과 다섯 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고 비행기는 곧 순항고도에 올라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빨아들이는 듯한 소리가 기내를 관통하였고 동시에 비행기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어 추락하듯 그 하강을 시작했다.

이때는 이륙 후 약 20분이 지났을 시점으로 고도 3만 2천 피트의 펜실베니아 동부 상공에 있었다. 폭발의 원인은 엔진의 팬블레이드 중 하나가 금속 피로의 흔적을 보여 파손되었는데 그 파편으로 인해 왼쪽 엔진이 폭파되면서 발생한 소리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비행기 동체로 날아와 창문에 부딪혔고 유리창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렸는데 그 순간 기내의 압력이 폭발적으로 떨어져 기압을 잃는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기내의 거의 모든 것이 창 밖으로 빨려나갈 상황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창문 유리가 깨짐과 동시에 창가 좌석에 앉아 있던 리오단이 진공청소기에 먼지가 빨려들어가듯 순식간에 창 밖으로 빨려나가 상반신 전체가 창문에 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뚫린 창문으로 새어나가는 공기 소리 때문에 엄청난 굉음에 휩싸인 기내에서는 머리 위에 떨어진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무언가 폭발의 위험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였지만 리오단의 상체가 창문 밖에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창문 밖으로 빨려나간 리오단을 구하기 위해 바로 옆 14B 좌석에 소녀와 14C의 홀리 메키가 안간힘을 썼는데 두 사람은 리오단의 몸통을 잡고 그녀의 허리를 팔로 감아 잡아당기며 어떻게든 기내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자신들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함을 느낀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쳐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당시 비행기는 왼쪽으로 기운 채 필라델피아 공항을 향해 비상 착륙 중인 상황으로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자기 자신만 챙기기 바빴고 굉음 때문에 바로 옆에서도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승무원에게도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소리가 전달되지 않았고, 리오단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승무원들은 패닉에 빠진 다른 승객들을 돌보기 바빴다. 결국 두 사람은 리오단의 안타까운 뒷모습을 보며 그녀의 몸에 손을 얹어 함께 있다는 안도감을 줄 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10분여간 지속된 혼돈의 시간 끝에 비행기가 조금은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졌고, 이때 근처에 있던 탑승객들이 리오단의 상황을 인지하여 승무원에게 소리치며 함께 도움을 요청한다.

당시 승객 중 소방관이었던 남성 두 명이 리오단의 상황을 알아채 도움을 주러 왔고 그제서야 창문 밖에서 기내로 끌어당겨진 리오단은 승객 중 한 명이었던 은퇴한 간호사 패기 필립스에 의해 약 2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는다.

하지만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할 때까지도 의식이 없던 리오단은 착륙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공중보건국에 의해 밝혀진 리오단의 사인은 머리와 목 그리고 몸통의 둔기로 인한 외상이 이유였는데 당시 객실 기압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비상 착륙을 하던 비행기의 속도는 3만 피트에서 1만 3천 피트로 이동하는데 단 5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빨랐는데 창문 밖으로 빨려나간 리오단의 상체가 급하강하는 비행기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이리저리 동체에 부딪혀 발생한 외상으로 판단되었다.

이후 사고가 발생한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는 탑승객들에게 1인당 5천 달러와 1천 달러의 바우처를 제공하였지만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에 예약률이 현저히 떨어졌고 한 탑승객으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 보잉 737기는 2018년 4월 30일 보잉사로 옮겨져 수리된 뒤 더 이상 수익 비행을 하지 않고 있다.

출처: 전세계 비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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