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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깜짝 놀랐다”.. 실제로 ‘파란 피’를 흘리며 응급실을 찾아온 20대 여성에게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

판타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는 푸른 피를 가진 뇌안탈족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실제로 푸른 피를 가진 사람이 나타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tvn ‘아스날 연대기’

미국 NBC방송과 영국 가디언지 등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잉글랜드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 푸른 피를 가진 환자가 찾아왔다며 “우울하다, 슬프다라는 표현으로 흔히 사용하는 영어표현 ‘feeling blue’에 새로운 의미가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환자는 전날 치아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국소마취제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를 복용했고, 다음날 아침 힘이 없고 피부와 손톱 등이 푸른색을 띄는 증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병원 응급실 의사는 이 환자의 증상이 헤모글로빈의 일종인 메트헤모글로빈의 비정상적 증가로 인한 ‘후천성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전에 항생제 복용으로 인해 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를 단 한번 진료했었다”면서 이 증상이 매우 드문 혈액 질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간의 피가 붉은 까닭은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이 철(Fe)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면 선홍색을 띄고, 산소가 없을 때는 검붉은색에 가까워집니다.

연체동물과 일부 갑각류의 피는 구리(Cu)를 함유한 헤모시아닌으로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피의 색이 청록색이나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메트헤모글로빈은 2가 철 이온을 가진 정상적인 헤모글로빈과 달리 3가 철 이온을 갖고 있어 산소와 결합하지 못합니다. 체내에 메트헤모글로빈 양이 많아지면 폐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도 온몸에 산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질식 상황에 가까워집니다.

환자는 혈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으나, 의료진이 메틸렌블루라 불리는 해독제를 주입하자 차차 호전됐습니다. 하룻밤을 응급실에서 보낸 뒤 퇴원한 환자가 과다복용한 진통제에는 국소마취제로 사용되는 벤조카인이 다량 함유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6월 병원들에 벤조카인 사용의 위험성을 알렸고, 젖니가 나는 2세 미만 아이들의 진통 완화제로도 벤조카인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벤조카인과 함께 국소마취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리도카인 또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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