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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람핀게 아니면 뭔가요??

정말 친하게 지내던 전 직장 동료가 있어요

저보다 4살, 남편보단 2살 많은 언니고 원래 남편, 저, 언니 셋이 같은 회사였고 저랑 언니는 같은 부서에 있다가 제가 더 좋은곳에 스카웃 되서 나왔어요

회사 다닐때도 그렇고 나와서도 그렇고 많이 의지하고 친하게 지냈던 언닌데 최근 제 연락을 피하는거 같길래 호프집으로 불러냈어요

술 한잠 하며 저한테 서운한게 있으면 털어놓으라구요

근데 정말 한참을 망설이다가 울면서 하는 말이 제 남편을 좋아하게 됐다네요??????

ㅋㅋㅋㅋ진짜 너무 어이없으니 웃음만 나오더라구요. 제 남편 객관적으로 키만 크지 외모가 특출난 편은 아니거든요

저랑 사귈때도 남편 친구들마저도 미녀와 야수 커플이라 할 정도였느니 그렇다고 말을 재밌게 하는것도 아니고 과묵한데 대체 어디에 반했나 들어나보자 했어요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반은 장난인줄 알았구요. 근데 들어보니 가관이네요

저는 이게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언니 역시 그런 말을 주고 받은것에 대해서 자기였어도 바람이라 생각하고 화냈을거리고 미안하다 했고요

남편만 잡아떼고 있어요

처음반하게 된 계기가 재작년에 언니가 29살이여서 많이 우울해했어요. 밥도 잘 안먹고 말도 없어서 저도 많이 걱정했었는데

그때 남편이랑 저랑 한창 연애중이였거든요? 근데 12/31일에 근무하다가 남편이 언니한테 왜 요즘 우울해 하느냐고 언니한테 물어봤대요

그래서 언니가 오늘이 지나면 서른이라 마음이 뒤숭숭하고 속상하다 했나봐요

그랬더니 남편이 한 말이 “걱정하지마세요. 30살이 되어도 ㅇㅇ씨는 예쁠테니까요. 그렇게 우울하면 오늘 같이 있을까요? ㅇㅇ씨의 20대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어요.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30대도 응원하고 싶구요.” 라고 했다는거에요

언니도 그 당시에는 얘는 애인도 있는 애가 왜 이러지 당황스러웠는데 그날 저희 회사 회식 있던 날이라 같이 회식 가자는 뜻이였던거 같다고(실제로 새벽까지 회식함), 근데 집에와서 곱씹어보니 별 의미 없었겠지만 그말이 너무 떨리고 설레서 감정이 생긴거 같대요

이 얘기 하면서도 계속 제 눈치보고 남편은 별 뜻 없이 자기한테 얘기한걸거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된다고 보세요?

저랑 연애한지 3달차에 저랑 가장 친한 언니한테 저런 얘기를 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그 말을 다 기억하고 있는 언니도 어이없구요

이쯤 되니 저도 열받아서 솔직히 말하라 그랬어요. 어차피 이렇게되면 언니랑 내 사이 돌이킬 수 없고 끝내야하니까 남편이랑 나 몰래 만나거나 연락 주고 받거나 한적 있으면 다 말하라고 그랬죠

그 뒤로 저 몰래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적은 정말 맹새코 없다네요. 다만 회사에서 마주치면 남편이 말 몇마디는 건넸다고…

저렇게 얘기한것 외에도 또 이렇게 한해를 같이 (회사에서) 보낼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언니 생일에 셋이서 만났었거든요? 그때 제가 구두를 선물했어요

그 구두는 남편이랑 함께 백화점가서 고른거구요. 근데 다음날 언니가 회사에 신고가니까 남편이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고 해서 신경써서 골랐다고 앞으로 좋은 길만 걸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는거에요

또 오늘 왜이렇게 예쁘게 입고 왔어요? 하고 머리스타일 바꾸면 제일 먼저 알아봐주고 심지어 립스틱 색깔 변한것도 알아봤다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얘기를 언니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던것도 열받고 씨부린 남편한테는 더 열받아요

언니는 그 섬세함이랑 다정함에 반했던거지 절대 인생에서 평생 친하게 지내고픈 가장 친한 동생의 남편한테 반한건 아니래요

이건 또 뭔소린지 열받아서 언니 울고 있는데 차마 한대 치진 못하고 언니 가방만 밖에 던져버리고 나왔어요

집에 와서 자는 남편 멱살잡고 깨워서 하나하나 물어보니까 대뜸 무릎부터 꿇으면서 저보고 진정 하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무릎 꿇는건 저를 진정시키기 위함 일뿐 자기가 찔려서 그런게 아니래요 ;

뭐가 그리 당당하냐 했더니 자기가 그런 말 한건 다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적은 없다고, 왜겠냐고

자기가 마음 있었으면 진작 연락하지 않았겠냐고 하네요.

자기는 정말 언니한테 아무런 감정없고 그런 말 한거는 사회생활의 일종이고 제가 언니한테

감정적으로 의지도 많이하니까 친해지면 좋을거 같아서 또 자기도 언니한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거 뿐이라네요?

저랑 사귄지 3개월차에 왜 언니한테 같이 있자 개소리 씨부렸냐니까 회식 얘기였다네요.

20대 마지막을 회사 사람이랑 다 같이 보내자! 오늘 일찍 집에 가지말고 끝까지 같이 달리자! 라는 의미였대요

또 자기가 그런 소리를 한게 저 때문이래요ㅋㅋㅋㅋ

그때 언니가 너무 우울해하니까 저도 친한 언니가 우울해 하는데 힘이 못되주는거 같다며 같이 힘들어 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언니를 달래야지 제가 행복해지는길이라 생각한것뿐이라네요

제가 쓰면서도 어이없는데ㅋㅋㅋ 이게 말이 안되는거잖아요. 근데 남편은 계속 억울하다네요

회사 게시판에 올려서 물어본다 했더니 펄쩍 뛰어요ㅋㅋ

진심으로 회사 게시판에 올려서 두 사람 욕먹게 개쪽 주고 싶은데 지금 이 와중에도 그렇게 하면 언니랑 남편이 사회생활도 못할거고 너무 큰 상처를 받을거 같아서 그걸 걱정하고 있는 제가 진짜 너무 한심하고 X신 같아요

솔직히 저 지금 많이 혼란스럽지만 이런 마음으로 80년을 어떻게 살겠어요?

아이 없을때 이혼은 할거 같아요. 이혼은 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 의견 들어보고 싶어서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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