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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좀 찾아주세요..” 치매가 있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오열하며 신고한 딸, 경찰관이 할머니를 발견한 뜻밖의 장소..

오후 6시 30분쯤 부산 금정경찰서로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치매를 앓고 있는 90세 엄마가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딸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신고받은 경찰관들은 신고자의 집주변을 수색했으나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출동한 경찰관의 머리 속에는 ‘한 생각’이 스쳐갔다.

경찰관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할머니가 이사 오기 전 살았던 집이 부산진구에 있었던 것을 확인한 뒤, 부산진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했다.

공조 요청을 받은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강진영 경사는 전달받은 주소지가 가로등도 부족한 외진 동네라는 사실을 순간 떠올렸다.

어둡고 외진 곳을 홀로 떠도는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밀려오는 걱정에 강 경사는 연락을 끊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강 경사 등 출동한 경찰관들은 골목 골목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수색한 지 15분만에 어두운 골목길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강 경사는 얼마 전 돌아가신 자신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생각나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지구대로 향했다.

그는 지구대에 도착해 배고파하시는 할머니에게 빵과 우유을 건네준 뒤 보호자가 있는 금정구로 떠났다.

강 경사는 할머니께 “다음에도 예전 집이 보고 싶으면 저에게 꼭 연락을 주세요. 제가 손을 꼭 잡고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며 할머니를 가족 품으로 무사히 인계했다.

치매로 길을 잃고 헤매던 90세 할머니,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경찰의 ‘놀라운 촉’ 덕에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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