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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에 ‘파란 잉크’ 흘린 뒤 세상을 떠난 아이, 14년 후 엄마가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오열한 이유

어느날 히더의 딸은 바닥에 끈적끈적한 슬라임을 쏟았다. 아이는 자신이 흘린 그 물체를 거의 닦아냈지만.. 엄마는 타일 사이의 흔적도 당장 없애야 한다며 초조해했다.

하지만 그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14년전 늦은밤 히더는 당시 2살배기 세쌍둥이와 4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기저귀 삶기, 블럭 치우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 히더는 전쟁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매분 매초, 아이들을 쫓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는 카펫에서 커다랗고 파란 얼룩을 발견했다. 세쌍둥이 중 한명인 제이콥이 볼펜을 와락 움켜쥐자, 잉크가 터진 것이다. 잉크는 곧 카펫과 아이의 잠옷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히더는 진이 빠지고 좌절했으며 그 감정이 자신을 사로잡게 내버려뒀다.

히더는 “너무 화가나서 아들을 움켜쥐고 화장실로 데려가서 씻겼어요. 남편은 카펫에 묻은 그 얼룩을 세게 문질러 없애려고 했죠.”

“눈에서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고,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극도로 화가 났었어요”

“스머프처럼 새파래진 제 아들에게가 아니라 그런 것도 막지 못한 저에게요” 라며 울먹였다.

다음날 히더는 카펫 청소업체를 불렀고 얼룩을 지우려고 했지만 잘 지워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 옆을 지나칠 때면 다시금 그 날의 화가 난 감정이 끓어올랐다.

하지만 어느날, 그 얼룩은 더이상 히더에게 중요하지 않게 됐다. 그 일이 있고 다음 달, 잉크를 뿌려 스머프처럼 보였던 아들 제이콥이 암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의 고통스러운 슬픈 해가 지나고 아들 제이콥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흘렸던 파란 얼룩만이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히더는 “파란 얼룩을 볼 때면 계속 제이콥이 생각나요. 그때 아들에게 화를 냈던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그 파란 얼룩은.. 없애고 싶은 존재가 아닌 저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4년 뒤 그 고집스러운 얼룩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고 히더는 그 위에 가구를 세워 가렸다.

하지만 청소를 하기 위해 가구를 치울 때 마다 그녀의 숨은 멎는 듯했다. 그리고 그 난장판을 만든 아들이 이젠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찢어졌다.

히더는 인터뷰에서 다른 엄마들에게 간청했다.

“엎질러진 음료수, 바닥에 흩뿌려진 과자 부스러기, 쌓인 빨랫감, 그리고 카펫에 남은 얼룩은 그 순간은 힘들게 만들고 가끔은 화나게 만들지만 그것들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남긴것입니다.”

그녀는 그것들을 ‘위장된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내 아들과 단 하루만 더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면 저는 제 카펫에 수백만개의 파란얼룩을 남겨도 행복할 것입니다.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4년 전 아들이 아파서 병원에 있을 당시, 히더는 “제이콥이 집을 난장판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건강해서 엉망진창이 된 집을 치울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랬습니다”라며 아들이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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