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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의 내기 때문에 35세의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거’가 된 선생님

1986년 미국 마이너리그 왼손 투수 ‘짐 모리스’는 잘 나가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경기 도중에 인대가 끊어지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입고 마는데요. 곧장 병원에 실려간 짐 모리스는 의사로부터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결국 할 수 없이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채 고향인 텍사스로 내려운 ‘짐 모리스’는 1989년 빅 레이크 고등학교의 화학교사 겸 야구 코치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는데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만년 최하위권을 맴도는 빅 레이크 고등학교 야구부의 아이들은 의욕도 없었고 승부욕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야구란, 해도 안되는 것이었고, 다른 팀에게 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짐 모리스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그를 비웃었는데요. 그들은 짐 모리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저 시골 야구부 코치일 뿐이잖아요..”

그 말을 듣고 화가났던 그는 아이들에게 만약 너희들이 지역예선을 통과한다면, 자신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노라고 무모한 약속을 하고맙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만년 하위권 팀이었던 빅 레이크 고등학교가 지역예선을 통과하더니 아예 결승리그에서 우승해버리는 이변을 만들어 버린 것이였습니다.

꼴찌 팀을 우승팀으로 만든 짐 모리스는 너무나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제는 그가 약속을 지킬 차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둔지 10년이 넘었고, 그의 나이는 프로들이 은퇴하는 나이인 30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낡은 글러브를 집어들고 매일 공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요. 1999년, 매년 신인 야구선수를 선발하는 드래프트에서 그는 157km의 강속구를 던지고 구단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1999년 9월 18일, 이 날은 메이저 리그 사상 최초로 만 35세 나이의 신인이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날이자 작은 시골의 야구부 코치가 제자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킨 날이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약속을 지킨 자신의 스승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직접 찾아왔는데요.

“코치님이 자랑스러워요.” “저희도 열심히 해서 꼭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게요.”

짐 모리스는 먼 길을 달려온 제자들을 일일이 안으며 말했습니다.

“너희가 없었다면 내 꿈도 사라졌을 거야. 고맙다. 너희와의 약속 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구나.”

짐 모리스는 그렇게 메이저리그에서 2년이라는 기간동안 선수 생활을 하였고, 2001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가족과 아이들이 있는 고등학교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는 늘 그가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너희들은 꿈을 소중히 해라.. 이 세상에 이룰 수 없는 꿈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짐 모리스를 보면 힘들다고 포기하고, 핑계를 대며 포기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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