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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걸려 죽을 뻔했던 4살 소년은 60년 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60여 년 전, 부산, 4살이었던 소년은 희귀병에 걸렸다. ‘협착성 심낭염’이라는 병이었는데, 쉽게 말하면 심장이 쭈그러드는 병이다.

우리나라 의학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소년은 일본으로 넘어가 극적으로 수술을 받고 다시 태어났다.

당시 도쿄대병원에서 전 세계 최초로 이 수술을 성공했기 때문에, 전 세계 의학계가 이 소년을 주목했다.

소년은 1년간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약 60년이 지났다.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에 모였다. 아산병원에서 진행되는 수술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아산병원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이는 두 명이 한 명에게 간을 기증하는 수술로, 일명 ‘꿈의 수술’로 불린다.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였다. 그는 희귀병에 걸렸던 소년에서 세계 최고의 의사가 됐다.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을 4천회 이상 집도했다. 성공률은 무려 96%. 의료 선진국에서도 간 이식 수술의 성공률은 80%대에 그친다.

이 교수는 간 이식 성공률을 96%까지 끌어올린 세계 최고의 간 이식 권위자다. 또, 세계 최초로 변형 우엽 간 이식에도 성공했다.

과거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했던 독일 의사 크리스토퍼 하이덴은 “이 교수님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생체 간 이식 수술의 전문가다. 이런 큰 수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린 간담도췌장학회에 참가한 전문의들은 이 교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한국에 산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에서 가장 치료를 잘 하는 한국에 살고 있으니까요”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의사가 된 이 교수는 오히려 이런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명의’라고 불리는 것을 사양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럼 어떤 칭호로 불리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외과의사. 외과의사 이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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