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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에 눈을 뜬 소녀, 그리고 밝혀진 소녀의 놀라운 비밀

“이거 뭐야 방금 눈 떴어 살아있는 거 아니야?” 2014년 뜬금없이 한 미라가 눈을 떴다는 소문이 돌며 이는 곧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이 미라가 얼핏 눈을 떴다 감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또한 이 미라를 둘러싼 가장 큰 미스터리는 바로 100년 넘게 썩지 않고 생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썩지 않고 보존된 채 잠들어 있는 미라, 그 미라가 갑자기 눈을 떴다는 소문까지 과연 이 미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가장 큰 도시 팔레르모의 카푸친회 수도원에는 지하 4층 규모의 거대한 지하 납골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 소녀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수도사들, 그들이 발견한 소녀는 두 살배기 아이 로잘리아 롬바르더, 30년 전 1920년에 이미 사망한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말을 걸어올 것 같은 얼굴에 웨이브가 살아있는 머리카락, 선명한 눈썹, 입술까지 죽은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전혀 썩지 않은 로잘리아의 시신은 살아 생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상한 점은 일반적으로 사망한 지 30년이 지나면 피부는 부패하여 없어지고, 머리카락 또한 전부 빠져 백골이 되기 마련이지만 이상하게도 오직 로잘리아의 시신만은 부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로잘리아의 시신은 어떻게 생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걸까요?

1920년 두 살의 나이로 사망한 로잘리아 롬바르더, 로잘리아의 부모는 딸을 미라로 만들어서라도 생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시신을 안고 카푸친회 수도원에 지하 납골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수도사로부터 로잘리아의 시신도 언젠가 백골로 변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부부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그 이후 로잘리아의 부모는 한 남자와 함께 납골당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남자의 정체는 당대 유명한 의사였던 알프레도 사로피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로피아는 자신의 가방에서 주사를 꺼내 로잘리아에게 놓았다는데요. 보통 카포친 수도원의 미라 제작 방법은 시신을 오랜 기간 건조한 후, 식초를 바른 후 다시 건조하였지만 사로피아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로잘리아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놓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 주사를 맞고 미라가 된 로잘리아는 놀랍게도 전혀 썩지 않는 상태가 되었죠.

하지만 로잘리아의 부모가 사망한 후 더 이상 찾는 이가 없어지자 결국 납골당 구석에 방치된 로잘리아의 시신, 그렇게 방치된 로잘리아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30년 후였습니다.

수도사들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 로잘리아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수도사들은 이런 로잘리아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의사 사로피아를 찾아 나섭니다.

“혹시 이 사람 여기에 살고 있나요?” 그러나 수도사들이 듣게 된 건 사로피아가 이미 오래 전 사망했다는 소식, 이에 따라 썩지 않는 로잘리아 시신에 대한 미스터리는 영원히 숙제로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2009년, 의사 사로피아의 친족들과 함께 사로피아가 남긴 자료를 토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이탈리아의 생물인류학자가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건 바로 사로피아가 로잘리아에게 시신의 부패를 막는 화학 약품을 여러 번 투여했다는 것, 투여된 약품은 포르말린, 아연염, 알코올, 살리실산, 들리세린의 5가지 물질로 이 물질들의 공통점은 모두 부패를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사로피아가 시대를 앞선 의학 기술을 알고 있었고 이를 사용하여 로잘리아의 시신이 부패하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이 약물들은 로잘리아의 몸을 완벽히 보존시킬 수 있었을까요?

먼저 그녀의 몸에 투여된 약물 중 포르말린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약물, 알코올은 몸을 건조하는 데 쓰인 약물이었습니다.

글리세린은 몸을 미라화시켰던 약물, 살리실산은 몸에 곰팡이가 자라는 걸 막는 약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잘리아의 몸은 완벽히 보존시켰던 데에 크게 기여했던 약물은 바로 아연염입니다. 아연염이 그녀의 몸을 석화시킨 바람에 그녀의 피부 재질은 마치 왁스 인형처럼 딱딱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다는데요.

결국 이러한 약물들이 로잘리아의 몸 안에서 시너지를 일으켜 그녀의 몸은 썩지 않고 완벽히 미라화로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주사로 시신을 90년간 완벽하게 보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라고 반박한 미라 전문가들, 사실 로잘리아는 이미 오래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현재 관 안에 있는 건 미라가 아니라 그녀를 본뜬 왁스 인형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반박 때문에 과학자들은 2000년대에 로잘리아의 미라를 엑스레이와 함께 CT까지 촬영했으며 2009년 다른 팀이 추가로 그녀의 몸을 MRI 촬영한 결과 놀랍게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관 안에 있는 건 왁스 인형이 아니라 진짜 그녀의 몸이 미라화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라피아가 놓은 약물의 영향으로 로잘리아의 몸 안에 있는 장기가 잘 보존돼있었던 것은 물론, 그녀의 뇌도 평소보다 50% 정도 줄어든 상태로 매우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진실이 밝혀진 로잘리아의 미라 그러나 2014년 로젤리아는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로잘리아가 눈을 깜빡이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실제로 눈을 깜빡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전문가들은 착시 현상에 의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즉 낮 동안 변화하는 빛이 창을 통해 걸러지면서 해당 현상이 나타났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각도에 따라 눈을 뜬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안 뜬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요.

어쩌면 사람들이 로잘리아가 눈을 깜빡였다고 느낀 건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숨진 아이가 다시 살아 움직이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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