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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의 의대생이 산속에서 발견한 23억원의 보물상자..

2020년 6월 6일 로키 산맥에서 약 200만 달러 한화로 23억 원의 가치가 있는 보물 상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오래된 로마네스크 청동 상자 안에는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황금 동전 등 각종 보석과 유물들이 들어있었는데요.

그 무게만 해도 20kg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보물 상자의 원래 주인은 누구이며 산속 깊이 숨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포레스트 펜, 현실판 인디아나 존스라고도 불리는 그는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골동품 거래상입니다. 어려서부터 보물 찾기가 취미였던 펜은 어른이 되고 나서 아예 보물 수집을 주업으로 삼았는데요.

한결 같은 그의 고집은 그를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골동품 상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던 1988년 그는 신장암 말기 진단을 받습니다.

이미 나이도 많이 먹었고 더이상 재화에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결심한 펜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하는데요.

자신이 모은 귀중한 보물들을 상자에 넣어 어딘가 숨기고 사람들로 하여금 찾게 만드는 것이죠. 그는 자신이 어릴 적 보물을 찾으며 느꼈던 설렘과 희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홀로 보물 상자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하나 벌어집니다. 말기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은 것인데요.

펜은 이렇게 된 김에 시간을 들여 제대로 보물 상자를 숨겨보기로 합니다. 펜은 자신만 아는 곳에 보물 상자를 묻은 뒤 자서전 ‘추적의 전율’에 한 구의 시를 적어 넣어 출간했는데요.

책속에 써 있는 ‘시’에는 보물 상자가 묻힌 곳에 대한 아홉 개의 힌트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유명한 억만장자 펜이 23억원 어치의 보석이 든 보물 상자를 숨긴 뒤 그 힌트를 담은 책을 출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 전역은 난리가 났습니다.

2010년 책이 출판되자마자 보물 사냥꾼,각종 단체 일반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보물을 찾아 로키 산맥으로 떠났죠.

이것은 일명 펜 트레저라고 불리며 10년간 총 35만 명의 모험가들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펜의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았는데요.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계속 실종자들이 발생했으며 결과적으로 총 다섯 명의 사람이 사망하게 된 것이죠.

가족을 뒤로 하고 보물을 찾아 나섰던 렌디 빌리유는 6개월 뒤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제프 머피는 가파른 경사면을 등반하던 중 추락하여 사망하였으며 며칠 뒤에는 파리 윌리스가 강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죠.

스노우 모빌을 타고 보물을 탐색하던 마이클 웨인은 차량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에릭 애쉬비는 보물찾기 느낌을 좀 더 내기 위해 손수 만든 뗏목을 타고 강을 횡단하려고 했는데요.

뗏목은 그의 생각만큼 튼튼하지 않았고 그는 결국 물살에 휩쓸려 사망하고 이런 사망 사고들 뿐만 아니라 보물을 찾는다 치고 근처에 유적지나 문화재를 파헤치고 손상하는 일이 잦아지자

뉴 멕시코 주의 경찰서장, 피트 카세타스는 펜에게 보물 찾기를 중단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른 대중들의 비판도 따라왔는데요. 목숨을 잃은 렌디 빌리의의 전 부인 린다는 펜을 사기꾼이라고 칭하며 보물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책의 수익을 위한 거짓말일 뿐이라며 그를 몰아갔는데요. 펜은 해당 주장을 단호하게 부정하며 자신의 저서로 번 모든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펜은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를 통해 사고를 당한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는데요. 펜 트레저 중단에 대해 고려 중이지만 아직 멈출 생각은 없다는 의사 또한 밝혔죠.

그는 각종 매체에 인터뷰를 하며 보물 위치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주기도 했습니다. 보물은 물 밑에 없다. 보물은 위험한 곳에 있지 않다.

실종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자 펜은 위험한 곳에는 보물을 묻지 않았다며 탐험가들에게 당부하듯 힌트를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물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펜을 의심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졌는데요.

펜은 납치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으며 보물 위치를 알아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스토킹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주변인들이 펜을 설득해 보았지만 그는 의지를 굽히지 내가 죽기 전까지 보물의 위치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나는 비밀을 안고서 관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2020년 펜은 90살이 되었고 보물을 숨긴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펜 트레저에 도전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었고 로키 산맥에 숨겨져 있다는 그의 보물은 언젠가부터 실존하는 유물이 아닌 전설 속의 허구 정도로 취급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펜은 보물이 진짜임을 늘 강조하며 “헌터들이 보물 상자에 60m까지 근접했다.” 라는 등 감질맛 나는 힌트들을 조금씩 흘려줬는데요.

펜 트레저에 참가한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고 서로를 헌터라고 칭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2020년 6월 6일 펜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등장했다는 공지를 올립니다.

발견자가 찍어 보낸 사진을 통해 10년 전 자신이 숨긴 보물인 것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만나서 진위 여부와 보물 목록을 체크해 볼 것이라고 밝혔죠.

200만 달러 가치의 보물 상자는 그의 말대로 실존했던 것입니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32세의 의대생 잭 스투프, 그는 2018년 펜트레저에 대해 알게 되었고 1년 동안 밤낮없이 연구하고 탐험한 끝에 보물을 찾아냈습니다.

보물이 발견된 지 3개월 후 펜은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스투프는 발견된 보물 상자를 뉴 멕시코의 한 금고에 보관하였으며 당장은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펜을 협박하고 스토킹하던 사람들이 목표를 바꿔 스투프와 그의 가족들을 괴롭히는 바람에 그는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사 간 집에는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고 경비원까지 두었다고 하죠. 10여 년 만에 막을 내린 펜 트레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동심과 희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은 영화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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