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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100m 가량 이어진 정체불명의 지하공간, 그 정체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공사 현장, 그런데 땅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해당 건축주에 따르면 땅을 파다가 2m 지점에서 이런 형태의 흉관을 만났다고 합니다. 혹시나 근처 민가나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서 천공을 했다는데요.

용도 불명 정체불명의 콘크리트 관,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서 관 내부를 탐사해 보았습니다. 좁은 관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 보니 그 끝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동굴과 같은 거대한 공간이 나타난 겁니다. 땅굴의 형태를 갖고 있는 그런 굴이 나와서 황당하고 좀 의아했다고 합니다.

끝을 짐작할 수도 없이 깊게 이어진 땅굴 결국 더 확인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는데요. 대체 이런 공간이 왜 묻혀 있는 걸까요?

소유주였던 모 기업은 너무 오래되다 보니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만 얘기를 하고 있고, 지금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콘크리트 관 끝에 이어진 의문의 땅굴, 그 누구도 존재조차 몰랐다는 이 비밀스러운 공간을 대체 누가 왜 만들어 둔 걸까요?

오늘은 여수에서 발견된 ‘땅 속 지하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땅 밑에 숨겨진 거대한 공간과 연결돼 있다는 콘크리트 관, 그 실체를 확인해 보고자 직접 들어가 봤는데요.

지름 1m 남짓의 좁은 콘크리트 관, 무릎을 채 펼 수도 없을 만큼 비좁은 이곳에 정말 땅굴이 이어져 있는 걸까요.

구부정한 자세로 약 30m 정도 나아가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상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모습의 굴, 마치 터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들어가 보는데 칠흑과 같은 의문의 공간은 약 100m가량 이어져 있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끝에 다다르자 양쪽으로 갈라진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각각 약 30m 이어진 후 흙더미로 가로막혀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는데요.

살펴본 공간을 표시해 보니 알파벳 t자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공간과 이어지는 콘크리트관, 시청에서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매설된 거라서 저희들 수도가 없어요. 공수도라고 명확히 지금 말씀 규정을 못 지워버리죠. 저들은 일단 관망도가 없기 때문에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라고 밝혔습니다.

물이 흘러 하수관은 아닐까 했지만 하수도 관망에 표기돼 있지 않아 시청에서도 존재를 몰랐다는 ‘이곳’ 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요?

“길이가 굉장히 길고요. 이게 T자의 형태의 땅굴 형식으로 돼 있고 이 산 중턱에 돼 있어요. 그런 걸로 봤을 때는 자원을 채취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 금광석이나 석탄 등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파놓은 광산의 흔적은 아닐지 전문가에게 그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전문가는 “이 광산으로 이용된 곳이라면 폐석도 나와 있을 거고 광산에서 채취한 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은 지금 전혀 없거든요.”

“화산이 분출하면서 형성된 지역이라서 탄광이라는 그런 석탄 종류 이런 광산은 있을 수가 없죠. ”라며 가능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광산의 흔적도 아니라면 땅 속에 대체 왜 이런 공간이 묻혀 있는 걸까요?

점점 미궁에 빠지는 땅 속 공간의 정체, 그런데 마을 주민에 따르면 마을 근처에 굴이 여러 개 존재하며, 마을 곳곳에서 땅에 묻힌 지하 공간과 비슷한 모습의 공간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이 공간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요?

“일제 시대 때 일본 사람들이 다 해놓은 거다”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강제로 점령당했던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순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주장인데요.

과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시설이 맞는 걸까요?

역사학자에 따르면 이런 T자의 굴 형태가 일제강점기의 해군들이 만든 거프 집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매끈하지 않고 15cm 정도 층층이 나뉜 내벽의 모습, 역사학자가 연구 중에 입소했다는 일본 해군의 문서에도 이 공간이 기록돼 있었는데요.

일본이 만들었던 여수 항공기지 위치도에서 ‘창고’라는 명칭으로 이 굴의 용도가 써져 있다고 합니다. 군수품 공장하고 철도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 군수품 창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지하 구조물이 발견된 위치는 일본 해군 내부 문서 속 항공기지 시설 위치와 일치합니다. 해당 고지도를 자세히 보면 발견된 장소 인근이 연료고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 해군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쓰였던 창고로 추정된다는 건데요. 이 공간이 땅속에 묻혀 잊혀졌던 것처럼 함께 잊힐 뻔한 이야기가 있다고합니다.

여수 항공기지는 우리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도 됐지만 학생들이 근로보국대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와서 강제 노역을 한 곳인데요. 전남에 있는 학생들이 전부 2개월씩 돌아가면서 노역을 한 장소였습니다.

당시 성인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강제로 동원해 노동을 착취했던 일본군 억압과 고통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일본 군사시설이 아직도 여수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상황이라는데요.

이 치욕의 역사를 우리가 되풀이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시설들은 일제 강점기 거라 해서 우리가 훼손하고 방치하기 보다는 보존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치욕스러운 역사를 겪었다라는 것을 후대에게 알려줘야합니다.

그간 땅속에 묻혀 존재조차 감춰줬던 과거의 기억, 가까스로 다시 세상에 드러난 우리의 뼈아픈 역사가 다시 어둠에 묻히지 않도록 조속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출처: SBS ‘모닝와이드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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