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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원도 못 들어줬는데..” 아내가 암으로 죽고 그녀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발견한 남편은 주저앉아 오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2년, 동그랗고 해맑은 얼굴에 귀여움이 가득한 25살 여대생 영란 씨(서영란)와 노총각 창원 씨(정창원)는 대형 마트의 아르바이트생과 직원으로 만났습니다.

당시 창원 씨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성인이 된 후 대형마트의 한 코너에서 일을 하였고 영란 씨는 대학 졸업 후에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하며 마트 알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려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벌과 9살의 나이 차이 때문에 영란 씨의 부모님은 두 사람의 만남을 반대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창원 씨는 그녀가 과분한 여자라 생각했고 영란 씨와 멀어지려 했지만, 영란 씨는 무작정 창원 씨가 좋았습니다.

영란 씨는 힘들게 살아온 창원 씨에게 인생의 행복을 알게 해주고 싶었기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거대한 장벽이 나타나 가로막고 섰습니다. 영란 씨가 간암 말기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창원 씨는 영란 씨가 곧 죽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헌신적으로 간호하며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암 병동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의 길목이 열렸다 닫힙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에 힘없이 수긍하게 되는 곳…

아무리 지극한 사랑이어도 기막힌 무게에 눌려서 못내 돌아서는 곳입니다.

창원은 24시간 그녀의 곁에 있기 위해 병실에 아예 살림을 차렸고 항암치료를 받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삭발했습니다.

장모님이 가끔 오셔서 잠시 쉬라고 해도 혹시 그녀가 찾을까 지하주차장 차 안에서 잠을 청하곤 했습니다.

영란씨는 창원씨가 곁에 있어 암이 무섭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영란씨는 창원씨를 위해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영란씨는 “너무 힘들면 가끔은 눈을 감고 이대로 고통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를 위해서 살아야 해요. 못 해준게 너무 많으니까..” 라며 속상해합니다.

창원씨는 그녀가 죽기전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합니다.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바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 웨딩드레스를 입은 영란씨를 보고 창원씨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천사처럼 너무 아름다워…” 그러나 결국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이뤄지지 못합니다.

결혼식 전날 그녀의 몸에 마비가 온 바람에 결혼식은 취소되었고, 하객들은 임종을 앞둔 그녀의 병실로 찾아옵니다.

평소에 딸에게 모질게 굴던 아버지는 엎드려 오열하고맙니다. 마비로 인해 발음이 잘 되진 않지만 그녀가 아버지에게 한 마디씩 천천히 말합니다.

“미안해, 아빠. 사랑해..”

그날 저녁 영란씨는 숨을 거두었고 창원씨는 그녀가 자신의 품에서 떠나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창원씨는 영란씨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보고 또 보며 오열하고맙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내 생이 짧더라도

남들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생애가 당신으로 인해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꽃동이가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고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진짜 사랑이 뭘까 묻는 이들에게 그들이 답합니다.

그건 나를 누군가에게 온전히 바치는 거라고, 그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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