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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항아리 형태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조선 역사서에 남겨져 있는 UFO의 흔적

조선시대에 남은 UFO 기록들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알려진 조선 왕조 실록에서도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당대의 실학자들이 지은 각종 역사서에도 그 사례들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조선 초기부터 인조 때까지 쓰여진 여러 사서들을 모아 엮은 ‘대동야승’의 기재 잡기 편에 기록된 괴물체는 그 내용이 특히 더 상세하고 기이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재 잡기는 문신 박동량에 의해 편술된 조선 전기부터 명종까지의 기록을 정리한 일종의 역사서인데요.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당대의 역사서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중추원사 이순몽이 들에서 김을 매는데 별안간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크게 일면서 커다란 항아리 같은 불덩이가 하늘에서 거꾸러져 굴러왔다. 그 우레 같은 소리에 소가 놀라서 도망칠 정도였다. 고 적혀 있습니다.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괴이한 물체를 목격한 사람이 이순몽이라는 것입니다.

조선 전기에 유명한 무신이었던 이순몽은 각종 높은 벼슬들을 역임하며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성격이 괴팍한 탓에 그 평가에 대해서는 말이 갈리는 편이나 잊지도 않은 일을 지연해서 기록할 만한 위인은 아니었죠.

해당 문헌에는 불타는 항아리 형태의 비행 물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UFO로 의심되는 이 괴비행체는 주변의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땅으로 추락하면서 굉음이 났다는 것으로 보아 물체의 크기와 낙하 속도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해당 내용만 보아서는 이것이 UFO라고 단정 짓기가 꽤 힘든데요.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큰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때마침 먹구름이 꼈을 수도 있는 노릇이죠. 하지만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순몽이 호미로 그 볼덩이를 내리치자 그 안에서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형체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누런색 머리에 파란 눈알을 초롱초롱하게 굴리는 아이는 손으로 낫같이 구부러진 칼을 잡고 있었다.

이 내용으로 볼 때 물체는 실제로 화염에 휩싸인 것이 아닌 밝은 빛으로 둘러싸인 구체 형태였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이순몽이 들고 있던 호미로 기체를 내리치자 섬광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락하면서 생긴 이상으로 인해 비행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안에 앉아 있는 아이 모습이 보였다는 것으로 보면 해당 물체는 투명한 형태이거나 속을 확인할 수 있는 창문 구조를 지니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죠.

요괴나 괴물로 묘사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생김새 자체는 인간의 아이와 유사했을 것이며 신장은 작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누런 머리색에 파란 눈을 가졌다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외모를 묘사한 내용만 보면 마치 서양인을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이 기록된 시대인 15세기 초, 조선은 서양인과의 접촉이 아예 없던 때입니다.

공식적인 기록에서 서양인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640년 기록된 ‘주앙 멘데스’ 기록이 최초인데요. 이순몽이 살았던 시절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시대의 조선인들은 서양인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을 가능성이 크죠. 여기서 제일 이상한 것은 아이가 잡고 있었다는 낫같이 구부러진 칼입니다.

아이는 어째서 비행체 안에서 이상하게 생긴 칼을 잡고 있었을까요?

이것은 추측이지만 해당 물체는 칼이 아닌 손잡이였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아마 비행체의 엔진 출력과 연관되어 있는 일종의 기체 조종대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아이는 비행체의 추락을 막기 위해 지면 충돌 직전까지 손잡이를 잡고 다시 날아오르려고 했을 테고 그 여파로 인해 추락한 후에도 손잡이를 계속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죠.

마침 그 모습을 본 이순몽은 아이가 쥐고 있는 생소한 물건을 보고 본인이 아는 사물과 가장 비슷한 칼로 비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칼을 들고 있다고 표현하지 않고 잡고 있다 혹은 쥐고 있다고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의심해 볼 수 있죠.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더 이어집니다. 아이는 불덩어리 속에서 빠져나오더니 땅 위에 쓰러져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걱정이 된 이순몽이 호미로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다시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이순몽이 눈을 한참 감았다가 뜨니 아이와 불덩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이에게 충돌로 인한 충격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순몽도 아이가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느꼈는지 손이 아닌 호미를 이용해 아이를 건드리고 일으켜 세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낯선 생명체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은 일종의 본능이기 때문이죠.

그 후 불덩어리와 괴생명체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천재 지변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어디로 갔는지 조차 알 수 없었으며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불덩어리와 아이에 대한 기록에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이순몽의 위인화를 위한 허구성 설화라는 해석인데요. 간혹 특정 인물을 더 위대하고 특별하게 보이는 수단으로 요괴 혹은 영물에 관련된 설화와 엮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록은 그러한 설화와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영웅 설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화자의 영웅적인 행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재 잡기에 실린 괴비행체 목격담에서 이순몽은 영웅적인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황하고 겁을 먹어 손이 아닌 호미로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고까지 하였죠.

두 번째 해석은 실제 UFO가 추락한 것이며 외계 생명체와 조우한 것이라는 설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밝은 빛을 내는 항아리 형태의 비행체 그 안에 앉아서 조종대를 잡고 있던 누런색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아이, 천재 지변을 동반하는 괴이한 움직임 등 UFO와 외계인 말고는 해석을 하기도 힘든 기이한 특징들 뿐인데요.

세관에서는 외계인의 외모 때문에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서양인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15세기 이순몽이 목격한 불덩이와 아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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