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감동주의) 65세의 그녀가, 날씨가 안 좋고 힘들어도 5년동안 180km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에 갔던 이유

2012년 영국 런던의 엠벵크먼트역, 매일 아침이면 이 전철역을 찾아오는 60대 여인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전철을 이용하지 않고, 하루종일 승강장에 앉아 있다가 그냥 돌아갔다.

그녀의 이런행동이 몇년째 반복되자, 역무원들은 그녀를 의문의 여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2012년 11월, 몇년째 조용히 승강장에 머물러 있던 그녀가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역무원을 찾았다.

역무원에게 다가간 그녀는 울먹이며 “Mind the gap”이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Mind the gap’은 열차 탑승시,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조심하라는 안내 메시지이다.

그녀는 왜 이 안내 문구를 말하며 울먹인걸까?

그녀의 사연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의 이름은 마가렛, 1992년 모로코로 휴가를 떠난 그녀는 공항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게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시 여행의 가이드를 맡았던 오스왈드였다. 여행에서 우연이 만난 마가렛과 오스왈드는 사랑에 빠지게 됐고, 둘은 11년의 연애 끝에 2003년 결혼을 하게된다.

남편 오스왈드는 배우를 꿈꾸며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크게 빛을 보진 못했다. 그러나 오스왈드는 아내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다.

그러던 2007년, 오스왈드는 갑작스러운 심혈관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고만다. 오스왈드가 떠나고 홀로 남은 마가렛은 자신을 한 없이 사랑해준 오스왈드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게 된다.

절망감과 상실감에 휩쌓인 마가렛에게 유일한 위안은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는 것 뿐이었다.

남편의 사진을 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녀는 어느날, 오스왈드가 젊은 시절에 전철의 안내메시지를 녹음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고 그 길로 마가렛은 집 근처 전철역으로 달려갔다.

전철역에서 오스왈드가 녹음한 “Mind the gap”이라는 안내 방송을 듣는 순간, 마가렛은 큰 마음의 위로를 얻게된다.

이후, 그녀는 매일 전철역을 찾아가 남편의 목소리를 들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갔다.

그런데 안내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새로운 여자 목소리로 방송이 바뀌었고 오스왈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역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영국에서 오직 엠벵크먼트역에서만 오스왈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가렛은 매일 집에서 180km 떨어진 엠벵크먼트역까지 찾아가 오스왈드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2012년 11월, 엠벵크먼트역마저 안내 방송이 디지털로 바뀌어 오스왈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다급히 역무원을 찾았던 것이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역무원들은 다시 오스왈드의 목소리로 안내 방송이 나올 수 있도록 런던 교통국에 요청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런던교통국은 마가렛이 집에서도 오스왈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안내방송을 디지털로 복원해 선물했으며, 런던교통국은 엠벵크먼트역에서만은 오스왈드의 목소리로 안내 메시지가 나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영국에서 유일하게 엠벵크먼트역에서는 오스왈드의 목소리로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다.

✅ 오스왈드 목소리의 실제 안내 방송

X

오늘의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