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실제영상) 120km의 속력으로 아파트로 날아가버린 지하철 안 700명의 마지막 순간

업무를 시작해 역으로 향하고 있는 한 기관사, 기관사는 과속과 저속을 반복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이상한 운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다음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선로를 이탈해 한 건물로 날아간다.

서일본 여객철도 1987년에 창립한 서일본 여객 철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사카가 속해 있는 간사이 지방과 후쿠오카가 속해 있는 규슈 지방 등 교토 고배 등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회사로 엄청난 수요를 자랑하는 일본의 철도 회사다.

2005년 4월 25일 월요일 일본의 한 전철역 이날 이곳에는 열차를 운행 중인 한 기관사가 있었다.

당시 열차의 운행을 맡았던 23세의 다카미류지로는 JR 서일본 여객 철도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력이 적어 아직 열차 운전에 미숙한 상태였다.

오전 9시경 류지로는 오전 은행 시간 중 가장 혼잡한 출근 시간이 막 지난 시점에 당시 서일본 여객철도가 운영하는 JR선의 도자이선과 오사카와 교토 등 수도권을 운행하는 각 켄토시 선을 경유해 교토의 도시샤마에 역으로 가는 열차를 운행 중이었다.

오전 9시 15분경 이타미역에 도착한 류지로는 원래의 정차 위치를 70미터나 지나친 지점에 열차를 세웠고 서둘러 열차를 후진시켜 승객들을 무사히 운송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열차는 예정된 시간보다 약 1분 30초 지연되었고 마음이 급해질 류지로는 다음역 아마가사키역으로 서둘러 출발한다. 그렇게 기관사 류지로는 이제 막 사건이 벌어질 아마가사키역으로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9시 17분경 이때 류지로는 자신의 운전 미숙으로 열차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차장과 차내 전화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는 추후 징계를 걱정해 차장에게 지연거리를 줄여서 보고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차장은 종합 지령서와의 통화에서 70미터의 거리를 8미터로 줄여서 보고 한다.

9시 18분경 차장이 한참 종합 지령서와 통화를 하고 있던 시간에 류지로는 지연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제한 속도를 무시한 채 굉장한 속도로 과속을 하고 있었다.

그는 시간당 제한 속도 90km 지점을 120km로 달리는 등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위험한 운행을 한다. 9시 18분 51초경 제한 속도 70km의 곡선 구간에서 160km로 달리던 류지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해 사고 발생 4초 전 열차에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미 열차는 곡선 부근에서 중심을 잃은 상태로, 열차선 두 부분이 선로를 벗어나 탈선하였고 그대로 날아가 바로 옆에 있던 아파트에 부딪힌다.

1량이 탈선하자 뒤따라오던 2~5량의 열차가 연이어 탈선하였는데 처음 탈선한 1량은 왼쪽으로 기울어진 채 나아가 아파트 옆 주차장에 승용차들에 부딪힌 후 왼쪽으로 계속해서 회전하다 아파트 1층 주차장 벽면에 부딪혔고 이어서 달려오던 2량과 3량은 차열이 부러지고 열차 연결부가 접히는 형태가 되어 더욱 피해가 컸다.

탈선한 1량 열차
탈선한 2량 / 3량 열차

특히 2량은 선두 차량의 탈선과 급감속 그리고 후방에서 밀고 들어오는 3량에 의해 열차 측면이 아파트 건물을 감싸는 듯한 형태로 대파되었고 뒤이어 달려오던 3량은 2량의 측면부를 강하게 충돌하고 멈춰섰고 4량은 선로를 탈선했지만 선로 위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멈춰섰다.

탈선한 4량 열차
탈선한 4량 열차

그리고 5량은 약간의 탈선이 있었지만 무사하였고 열차의 후미였던 6량과 7량은 다행히 탈선되지 않았다.

6량 / 7량 열차

사고 이후 1량 ~ 7량의 열차에 타고 있던 약 7백 명의 승객 중 류지로를 포함한 107명의 사람들이 명을 달리하였고 승객의 대부분인 560명이 부상을 당하였는데 탑승객 중 부상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과 아파트 주민 구조대원 희생자의 가족 등은 사건 이후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파트의 주민들은 JR 서일본 측이 준비한 호텔로 피난하였고 이웃 주민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는데 해당 아파트는 JR 서일본 측이 매입하여 위령비를 세우기로 하였지만 사고 발생 11년이 지난 2016년이 되어서야 아파트의 상층부를 제거해 4층의 높이로 재구성하였고 2018년 위령시설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매년 4월 25일 위령식을 치르고 있다.

조사 결과 당시 일본은 열차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열차 운행 구간과 거주지의 거리를 멀리 두지 않았고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사실 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 류지로는 앞서 이 사건이 있기 10개월 전 정차 지점을 100미터 초과하여 열차를 정지시켰다는 이유로 JR 서일본 여객 철도로부터 강한 질책과 압박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로 인해 사건 당일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던 류지로가 이후 회사로부터 받게 될 추가 징계를 의뢰해 차장에게 오버한 거리를 축소해 보고해 줄 것을 부탁하는가 하면 연이은 무리한 과속으로 사고를 야기시킨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당시 류지로가 운행 중이었던 열차는 역에 도착 시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급행 열차와 일반 열차가 환승을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이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역에 도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였는데 사실 JR 서일본 여객 철도의 기관사들은 평소에 시간 엄수를 하지 못할 시 회사 측으로부터 치욕스러운 징계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그들은 굉장한 스트레스와 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주관 교육이라고 불려오던 회사 측의 징계는 금전적 처벌은 물론 잡초 제거, 잔디 깎기, 청소 등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굴욕적인 징계 프로그램이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언어 폭력과 심리적 압박을 당했기 때문에 기관사들은 주관 교육을 받지 않기 위해 열차 시간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꼈고 이는 곧 열차 운행에 큰 지장을 주었다.

추가적으로 사고 발생 7년 후인 2012년에 아마가사키역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강압적인 근무 환경을 버티다 못해 스스로 명을 달리한 사건이 발생하며 서일본 여객철도의 악랄한 업무 관습에 대해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JR 서일본의 회장이었던 타케시카키우치는 사건 이후 회장직에서 사임하였고 사장 야마자키마사오가 기소되었지만 2012년 1월 고배지방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리고 여러 혐의로 함께 기소되었던 역대 사장들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고 열차의 열차 번호였던 5418M은 영구적으로 결반 처리되었고 이후 지금까지도 더 이상 열차 번호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당시 사고영상 보기

X

오늘의 추천뉴스